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연말 들어 할인폭을 넓혀 소비자를 만난다. 새해 신작 스마트폰 라인업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기존 모델의 재고 소진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구매자에게 재공하는 공시지원금도 확대되는 추세다. 고가의 폴더블(접는 형태) 스마트폰까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홈페이지
19일 모바일 및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잇따라 인상했다. 기종별 차이는 있지만 최대 60만~7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6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원으로 상향했다. 9월 공시지원금을 한 차례 높인 데 이어 세 번째로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15%(9만7500원)의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지원금 총액은 74만7500원에 달한다.

만약 무제한 데이터인 ‘5G 스마트(월 8만5000원)' 요금제로 기기를 구매한다면 공시지원금 최대인 65만원을 적용받을 수 있다. 추가 지원금까지 더해 구매한다면 출고가 145만2000원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반값인 70만4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4개월 약정 시 요금할인액(51만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 구매가 가능하다.

KT의 갤럭시Z폴드2 공시지원금 변화를 나타낸 표 / 스마트초이스
KT의 갤럭시Z폴드2 공시지원금 변화를 나타낸 표 / 스마트초이스
삼성전자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 상향 분위기는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주요 전략 스마트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는 4분기 최대 6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10월 출시된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의 공시지원금도 출시 한달 후부터 최대 48만원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도 지원금 상향 행렬에 동참했다. 12월 들어 KT와 LG유플러스가 좌우로 접는 갤럭시Z폴드2와 상하로 접는 갤럭시Z플립 5G에서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상향했다. 두 제품이 출시된 9월 이후 22만대 지원금을 고수하다가 두 배 넘게 올린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갤럭시Z폴드2 공시지원금 변화를 나타낸 표 / 스마트초이스
LG유플러스의 갤럭시Z폴드2 공시지원금 변화를 나타낸 표 / 스마트초이스
모바일 업계는 삼성전자 다수 스마트폰 제품에서 공시지원금이 뛰는 등 혜택이 좋은 배경으로 재고 소진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새해 스마트폰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면서 기존 모델의 재고 소진을 위해 연말 공시지원금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50만원을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제조사의 제품 판매 의지가 높다고 보면 된다"며 "일반적으로 고가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은 초도 물량 후 남은 재고 처리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1월 신제품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CES 2021 마지막 날인 1월 14일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새해 1월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할 것임을 암시한 발언이다. 노 사장은 새해 다양한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내년도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