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게임사 CD프로젝트 내부 개발자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회사가 10일 출시한 신작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이 게임은 CD 프로젝트의 최고 기대작이었으나, 출시 시기가 세 차례나 밀렸고, 출시 이후에는 버그·최적화 문제 탓에 게임이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고 비판받는다.

사이버펑크 2077 이미지 / CD프로젝트
사이버펑크 2077 이미지 / CD프로젝트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각) CD프로젝트의 ‘좌절하고 분노한 직원’이 내부 화상 회의(17일 개최)에서 이사회에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회의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회의 분위기가 회사 슬로건인 ‘우리는 반란군이다(We are rebels)에 어울리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는 회사의 평판이 떨어지는 상황, 게임 마감일이 비현실적이었던 점, 출시 전까지 끊임없이 초과 근무를 해야 했던 점에 대해 질문했다.

해당 직원이 회사에서 그것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완전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혔던 이유를 묻자 이사회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초과 근무를 시키면서 기업 착취에 저항하는 내용을 게임을 만드는 것이 위선이라고 생각지 않는지 묻는 질문에 이사회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CD 프로젝트 측은 "내부 회의나 토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고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은 2020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예약 판매로만 800만장을 판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심각한 수준의 버그·최적화 문제를 지적받으면서 휘청였다. CD 프로젝트의 주가는 15일만에 무려 40%쯤 폭락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