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와 신한은행은 기술 협력을 통해 5월 ‘인공지능(AI) 음성 상담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양사는 12월에도 AI 기술 기반의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AI 광학문자판독 기술 ‘클로바 OCR’ 기반의 문서 판독 자동화 솔루션인 ‘AI Vision·OCR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플랫폼을 통해 신한은행 내 외환무역서류 등 각종 문서를 일일이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먼저 무역기반 자금세탁방지(Anti-Trade Based Money Laundering)를 위한 외환무역서류 점검 자동화 업무에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업무는 검증 오류 시 무역상대국으로부터 많게는 수 백억원에 달하는 제재를 받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AI Vision/OCR 플랫폼’은 클로바 OCR 기술로 외환무역서류 중 선하증권(B/L), 상업송장(C/I) 등 필요 점검 대상을 분류하며, 발행기관에 따라 종류별 무역서류 양식이 다른 경우에도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점검 항목을 자동으로 학습하므로 텍스트 데이터를 정확하게 인식·검출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내부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와 이 플랫폼을 결합해, 기존에는 많은 인력이 수작업으로 하루 평균 50~60건 검증한 무역거래 점검을 향후 하루 평균 200여건으로 확대했다. 무역서류 5000장쯤을 가량을 자동으로 판독하고 검증해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플랫폼은 신한은행이 온프레미스(on-premise, 소프트웨어 설치형) 환경을 탈피하고, 향후 클로바 OCR로 추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신한은행만의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 클로바는 기존에도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핵심 솔루션으로 활약했다. 신한은행 외에도 ▲우리은행 뱅킹 업무 OCR 기술 적용 ▲현대자동차 OCR 기술 적용 ▲성남시 보건소의 코로나19 모니터링 업무에 클로바 케어콜 활용 ▲의료 챗봇 스타트업 웨저에 클로바 고객센터 솔루션 적용 ▲SBS 동영상 음성인식 ▲ YBM 토익스피킹 AI 얼굴 인식 시스템 도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이번 신한은행과의 협업은 네이버 클로바의 우수한 AI 기술이 금융 분야에 적용된 좋은 사례다"며 "향후 한국 최대 규모의 데이터,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네이버 클로바의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AI 분야의 국가적인 기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