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기관도 비트코인 수탁, 구매, ETF 출시 가능토록 하겠다"

김연지 기자
입력 2020.12.22 18: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례없는 양적완화가 이뤄지면서 ‘비트코인 투자’에 눈을 돌리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해외처럼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 등을 돕는 중간다리 파트너가 없어요.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KODA. 코다)는 이런 부분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문건기 코다 겸 해치랩스 대표는 22일 오후 ‘기업의 첫 디지털자산 파트너 코다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하기’를 주제로 이뤄진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건기 코다 겸 해치랩스 대표 / 해치랩스
코다는 KB국민은행이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기술사 해치랩스와 손잡고 설립한 디지털자산 관리기업이다. 내년 1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디지털자산 수탁뿐 아니라 매입, 운용,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문건기 코다 대표는 코다 출범 배경에 대해 "해외 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처럼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 페이팔처럼 비트코인 간편구매 서비스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끌어 모으려는 기업, 그레이스케일처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만들고 싶은 증권사 등이 국내 시장에서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가상자산 분야 파트너를 시장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코다가 기획하는 사업 부문은 크게 ▲디지털자산 수탁 ▲매입 환경 조성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제공 ▲세무·회계 처리 컨설팅 등이다.

우선 가상자산 수탁과 관련해 문 대표는 "국민은행의 수탁 운영 노하우 및 경험과 해치랩스의 가상자산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1월 기업 고객 대상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 수탁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기관 중 최초로 총 수탁고 200조원을 달성하는 등 관련 분야 선두주자다. 해치랩스는 가상자산 보안 기술을 토대로 가상자산을 쉽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지갑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기업·기관의 디지털자산 매입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현재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자산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허들을 넘어야 한다"며 ▲제한적인 원화 거래(법인계좌 지원 제한) ▲기업·기관 물량 체결에는 풍부하지 못한 유동성 ▲불확실한 장내 거래 슬리피지(Slippage, 매매주문시 발생하는 체결오차 현상으로 원하는 가격에 현물·선물을 매수할 수 없을 때 발생되는 비용) 등을 들었다. 그는 "코다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원화 거래를 가능토록 하면서 슬리피지를 해소하는 등 최적의 매입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했다.

자금세탁방지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가상자산 사업자라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명시된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져야 한다"며 "코다는 고객신원확인(KYC)을 거친 사용자의 가상자산 주소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입출금 통제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조진석 KB국민은행 센터장은 "현재 코다는 국내 거래소 파트너사들과 함께 솔루션을 공동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무·회계 처리 컨설팅도 제공한다. 국내 법인이 가상자산을 취득할 때 세무적으로 유의해야 하는 상황을 뚜렷하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세미나에 참석한 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는 "법인 입장에서는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을 취득할 때 관련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하는지, 취득 시 인허가를 받아야하는지, 상장사의 경우 어느정도 규모를 취득하면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특히 "법인이 맡긴 디지털자산이 수탁기관 신용 위험(파산)과 관계 없이 보관되는지 여부 또한 따져야 한다"며 "코다의 경우에는 자산을 수탁하면 수탁 대상과 분리되는 만큼,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건기 대표는 "코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 디지털자산 파트너를 목표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업과 기관을 위한 디지털자산 수탁부터 구매, 판매, 자금세탁방지, 세무·회계 우려를 해소하는 파트너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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