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28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유럽과 국내 시장에 힘입어 전체 출하량의 73%를 담당했을 것으로 본다.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한다. 2022년에는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약1700만대에 이를 예정이다.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본격적인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 지표 (단위: 100만대)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 지표 (단위: 100만대)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80만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출하량에서 7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가격을 낮추고 휴대성을 강화한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의 갤럭시Z플립을 선보였다. 9월에는 좌우로 접는 갤럭시Z폴드2를 내놨다. 갤럭시Z폴드2는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보다 성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갤럭시Z폴드2는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제한적인 성장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판매된 곳은 전체 출하량의 29%를 차지한 유럽이다. 한국은 26%로 2위를 차지했다. 두 곳을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55%에 이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유럽과 한국이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기에 이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전체의 25%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2019년 말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현지에 출시한 덕분이다. 화웨이는 올해 3월 후속작인 메이트Xs도 선보였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상대이던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제재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에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분기 지역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지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3분기 지역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지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보다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에는 약 1700만대 규모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애플이 2022년 하반기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수정 연구원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 북미 지역 판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갈 때쯤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빠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와 갤럭시플립 형태의 폼팩터(기기 형태)를 계속 내놓으며 시장 반응을 살피는 중에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차기 전략 제품으로 롤러블폰을 언급하고 있다"며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최적의 폼팩터를 찾기 위한 OEM 경쟁이 점차 가열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