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이 진단키트 사업에 진출, 마스크에 이은 방역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헬스케어는 진단 전문기업 에이치비헬스케어와 손잡고 코로나19 중화항체 진단키트 공동 개발 및 공급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 한컴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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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항체란 체내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생성되는 결합항체 중 하나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재감염을 방지하고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주요 항체다.

한컴헬스케어와 에이치비헬스케어가 공동 개발한 중화항체 진단키트 ‘HBelisaTM SARS-CoV-2 Neutralizing Antibody Detection Kit(이하 HBelisa)’는 제품원료인 항원 단백질을 자체 기술로 직접 개발했으며, 혈액을 키트에서 바로 진단하는 ‘엘라이자:효소면역법(ELISA)’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한컴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 중화항체 표준검사법인 플라크억제시험법(PRNT) 방식은 실험실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진단에만 3일에서 5일이 소요됐다"며 "HBelisa는 소량의 혈액만으로 진단할 수 있고 진단 시간도 90분 내로 대폭 줄였다. 결과의 정확도도 기존 방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90개 샘플을 동시 측정할 수 있고, 바이러스를 비율과 수치로 정량화해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HBelisa’를 백신 개발사, 백신 연구소 및 연구기관 등에 연구용(RUO)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승인 과정을 거쳐 병원, 임상현장, 백신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탁 에이치비헬스케어 대표는 "핵심기술과 원료를 라이센싱 받아오는 국내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원료 자체 생산과 독자 기술력 확보를 통해서 우수한 성능과 경제성으로 진단키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진 한컴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시작으로 분자, 항원, 항체에 이르는 진단 영역 제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한컴그룹이 보유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 ICT 기술을 적극 도입,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