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분사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29일 정식 출범한다.

29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둥지를 틀고 업무를 시작했다. 대표이사는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맡는다. 조직 이동이 마무리되는 2021년부터 본 사업을 시작한다.

T맵 서비스 이용 중인 모습 / SK텔레콤
T맵 서비스 이용 중인 모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10월 이사회에서 티맵모빌리티 설립을 의결하고, 11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의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모빌리티다"며 "SKT의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렌터카·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앞세운다. 장기적으로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 등 미래차 시장까지 노린다.

‘구독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양한 운송수단을 할인해 제공하는 구독형 올인원 서비스를 2022년 선보일 예정이다. 출퇴근 시간에 서울과 경기지역을 30분 내 오가는 '플라잉카'에도 도전한다. 5세대 통신(5G),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구축과,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의 ‘초협력'도 본격화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달러(575억원)를 투자하고, SK텔레콤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에도 1억달러(1150억원)등 총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을 투자한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조인트벤처 합작법인은 2021년 4월쯤 설립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출범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점유율은 80%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