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영화 등급을 판단하는데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영화 대본만 읽고 수초 내에 등급을 판단한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과학 매체 파이스오알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 공과대학 연구진이 영화 대본과 영상 일부분 만으로 영화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AI기술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AI가 몇 초 만에 등급 결과를 제공해 며칠 걸리던 영화 등급제보다 빠르고, 일관성도 있다.

./freeImages
./freeImages
연구팀은 AI가 문장에서 약물 남용과 같이 민감한 부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화 등급을 매기고 추천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미디어가 판단한 영화 992편의 대본으로 AI를 훈련시켰다.

AI는 대본을 문장, 단어 등으로 구분해 긍정·부정·공격적 및 기타 등으로 분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폭력, 약물 남용, 성으로 구성된 3가지 범주로 나눴다. 이를 통해 학습된 AI는 콘텐츠 대본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등급을 판단한다.

이번 AI기술 개발에 참여한 빅터 마르티네즈 수석 연구원은 "AI는 총소리나 폭발 같은 장면이 아닌 영화 대본으로 판단한다"며 "실제 영상화 하기 전부터 등급을 고려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는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고민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