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OST로 겨룬다’ 경연 프로그램 ‘띵곡가들’
‘익명 참가자’ 싱어게인, ‘AI 활용’ 다시 한번’

한동안 음악 경연 프로그램 열풍이 있었던 이후, 최근에는 게임 배경음악(OST), 인공지능(AI), 익명 참가자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음악 프로그램이 주목받는다.

딩고 뮤직은 15일부터 게임 OST 최근 게임 OST를 소재로 한 음악 프로그램 ‘띵곡가들’을 5회에 걸쳐 방송했다. 띵곡가들은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새 OST 주인공을 선발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띵곡가들에 참여한 밴드 루시의 모습 / 넥슨
띵곡가들에 참여한 밴드 루시의 모습 / 넥슨
넥슨은 던파 OST를 제작할 때, 체코 교향악단과 가수 민서, 요조 등 예술가를 섭외하고 오케스트라, 콘서트 등 오프라인 음악회도 다수 진행했다.

경연 프로그램은 보통 기성 가수의 인기 음악을 편곡해 참가자의 개성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띵곡가들은 이와 달리 게임 음악을 활용해 겨룬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 띵곡가들의 누적 조회수는 200만회를 넘겼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스타트업’ 등 드라마 OST로 인기를 모았던 ‘가호’와 크루 ‘케이브(KAVE),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루시(LUCY)’가 경연에 참여했다. 배우 안보현과 김희정은 각각 ‘가호&케이브(KAVE)’팀, 루시 팀의 객원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JTBC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임 무명가수전’을 방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나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았다. ‘싱어게인'에 참여한 가수는 이름을 숫자로 가린다. 이들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실력을 뽐내야 한다.

엠넷은 AI 음악 프로그램 ‘다시 한번’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이 그리워하는 예술가의 발자취를 돌이켜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에는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故 터틀맨이나 故김현식 등 예술가의 음성과 모습을 AI 음성 복원 기술과 페이스 에디팅 기술로 복원해 공개했다.

박성배 음악평론가는 "참가자들의 경쟁만을 중시하던 기존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추세다"며 "소재의 다양화, 신기술의 접목 등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전문성과 파급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