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신작 경쟁…차인표·완다비전 새해 출격

2021년 새해에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OTT’ 플랫폼간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한국 OTT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거인 ‘월트디즈니’가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독점 콘텐츠’다. 새해 한국시장에서 넷플릭스는 한국발 독점작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넷플릭스 대항마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블 슈퍼히어로' 소재 드라마 작품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 넷플릭스, 독점작품으로 기선 제압

새해 첫날 넷플릭스는 독점 영화 ‘차인표’를 공개한다. 영화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차인표는 실제의 모습과 가상의 설정을 오가는 동명의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영화에는 TV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감각적 캐릭터 해석과 안정감 있는 연기로 정평난 배우 조달환이 극중 차인표의 매니저 김아람 역을 맡았다.

2021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독점 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에는 글로벌 배우로 자리잡은 배두나가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박사를 연기하며, 배우 공유가 탐사 대장 한윤재역을 맡았다. 배우 이준은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 대위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동명의 단편 영화를 연출했던 최항용 감독이 확장된 이야기로 다시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영화 ‘마더’의 박은교 작가가 담당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가 ‘워킹데드를 넘어선 작품’이라고 평가했던 한국 드라마 ‘킹덤’ 신작이 2021년 공개될 예정이다. ‘킹덤 아신전’은 북방 여진족 부락의 후계자 ‘아신’의 이야기와 생사초의 비밀을 담고 있다. 드라마는 킹덤 시즌2의 연장선에 위치한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2 엔딩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지현이 주인공 아신으로 분해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킹덤 시즌2에서 어영대장 민치록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박병도 킹덤 아신전 출연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올해 공개할 계획이다.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세모·네모 도형 위에서 공격자와 수비자가 대치하는 1980년대 초까지 유행한 놀이다. 공격자가 수비의 방해를 뚫고 오징어 머리에 해당하는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거나 수비가 공격자를 쓰러뜨리게 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즐긴다. 옛 골목놀이와 드라마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드라마에는 배우 공유가 특별 출연한다.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넷플릭스는 영화 ‘반도’와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신작 ‘지옥’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드라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런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렸다. 배우 유아인은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 정진수 의장 역을 맡는다. 드라마는 연상호 감독과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았다.

◇ 디즈니플러스, 마블 세계관 융합 드라마로 시청자 이목 집중

2021년 한국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강점은 ‘마블’, ‘스타워즈’ 등 영화 시리즈와 ‘겨울왕국’과 ‘토이스토리’ 등 월트디즈니와 계열사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데 있다.

이중 한국 시청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는 디즈니플러스 독점작은 단연 아이언맨·어벤져스 등 마블 히어로를 소재로 콘텐츠 세계관을 구축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소재 작품에 있다.

월트디즈니는 영화관에서 선보였던 마블 영화 세계관과 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세계 마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1년에는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미즈마블 ▲호크아이 ▲로키 ▲왓 이프 등의 작품이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1월 공개될 ‘완다비전’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했던 ‘스칼렛 위치’와 ‘비전’을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3월 공개될 ‘팔콘&윈터솔져’는 ‘팔콘’과 ‘윈터솔져’ 두 히어로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5월 공개될 드라마 ‘로키’는 토르 동생 로키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로 평행우주 이론을 기반으로 영화에서 그리지 않았던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마블의 여성 슈퍼히어로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와, 호크아이 주연 드라마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는 이밖에도 아이언맨 속 워머신 주연 드라마 ‘아머워즈(Armor Wars)’, 어벤져스 캐릭터 ‘닉 퓨리’ 주연의 스크럴 종족 지구침략 만화 내용을 드라마로 만든 ‘시크릿 인베이전(Secret Invasion)’, 영화 ‘가디언 오브 갤럭시’ 캐릭터 ‘베이비 그루트’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아임 그루트(I Am Groot)’를 선보일 예정이다.

월트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2020년 12월 기준 868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OTT 1위 넷플릭스의 경우 1억950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밥 차펙(Bob Chapek) 월트디즈니컴퍼니 CEO는 2020년 12월 중순 투자자 대상 발표회를 통해 2024년까지 자사 OTT 유료회원수를 3억50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블, 스타워즈 등 디즈니 독점작들이 회사 목표대로 글로벌 시청자를 운집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기자의 전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