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5개사, 연간 700만대도 못 팔아

안효문 기자
입력 2021.01.04 18:44 수정 2021.01.04 19:03
수출 100만대 이상 감소
그나마 내수는 160만대 돌파하며 선전

2020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한 자동차는 총 694만2794대로 집계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9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800만대’ 벽이 무너진 지 1년 만에 100만대 가까이 더 줄었다. 700만대 선도 무너졌다.

현대차 그랜저. 2020년 14만5463대 판매되며 내수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 현대자동차
4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산 자동차 브랜드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지난해 국산차 내수판매는 160만7035대로 지난해보다 4.8% 늘었지만, 수출은 533만5759대로 16.2% 줄었다. 내수는 강력한 신차효과로 선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등 해외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엔 중국산 부품 수급 중단, 하반기엔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지연 등도 실적하락의 원인이다.

5개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다. 지난해 각사별 판매대수는 현대차 374만3514대(-15.4%), 기아차 260만7337대(-5.9%), 한국GM 37만8453대(-11.7%), 르노삼성자동차 11만6166대(-19.2%), 쌍용자동차 107324대(-19.2%) 등이다.

중견 3사의 부진 속에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 국산차 중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체 점유율은 91.5%, 내수 점유율은 83.4%에 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78만78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연초 공개한 제네시스 최초 SUV GV80을 필두로 신형 G80, 아반떼, 투싼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9년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월 판매 1만대 이상을 유지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2020년 국내시장에 55만2400대를 출고했다. 2019년 대비 6.2% 늘어난 숫자다. 상반기 투입한 쏘렌토가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8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월 판매 1만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9만5939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지난해보다 10.5% 신장하며 지난해 국산차 내수 3위에 올랐다. 연초 투입한 신차 XM3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앞세운 대표 SUV QM6가 브랜드 판매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8만7888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내수판매가 뒷걸음질 쳤다(-18.5%). 주력 티볼리가 부진했고, 완전변경 신차가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이 ‘임영웅 효과'를 보는 등 4분기 월 판매 1만대를 넘기는 등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2020년 내수에서 8만2954대를 팔았다. 2019년보다 8.5% 늘었다. 새롭게 선보인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효자상품으로 등극했고,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편, 2020년 자동차 수출 등 해외판매는 국내 5개사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각사별 해외판매 대수는 현대차 295만5660대(-19.8%), 기아차 205만4937대(-8.7%), 한국GM 28만5499대(-16.2%), 르노삼성차 2만227대(-77.7%), 쌍용차 1만9436대(-22.3%)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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