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RPG 대세인데 엔씨 등 1분기 대작 쏟아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력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중·대형 기업은 물론 새 IP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신생 기업도 등장한다.

RPG는 한국 게임 업계 ‘주 종목’으로 꼽힌다. 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으로 상위 10개 중 한국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은 전부 RPG다. 2019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역할수행게임(RPG)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4%로 반을 넘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이용자는 RPG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부터 다양한 RPG 작품이 나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학습한 덕에 업계 전체의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엔씨 ‘트릭스터M’,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엔픽셀 ‘그랑사가’ 이미지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엔씨 ‘트릭스터M’,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엔픽셀 ‘그랑사가’ 이미지 / 각 사 제공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은 엔씨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제작하는 게임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개발을 이끌어 연달아 성공시킨 이성구 엔트리브 대표(엔씨 전무)의 차기작이다.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과거 2D PC게임의 플레이 경험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경쟁사인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과 비슷해 출시 이후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트릭스터M은 기존보다 더 젊고 성별을 불문한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귀엽고, 가벼운 콘텐츠를 담았다"며 "사전예약 참여자 수 3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게임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을 선보인다. 쿠키런 킹덤은 부진의 늪에 빠진 데브시스터즈를 구할 ‘구원 투수’로 주목받는다.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3분기 동안 2020년 1분기 한 차례를 제외하면 전부 적자를 기록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외에 뚜렷한 히트작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근 진행 중인 사전예약 추이를 분석해 쿠키런 킹덤이 앱마켓 매출 상위권 등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은 익숙한 쿠키런 캐릭터에 48명의 성우 목소리를 더빙하고 건설 요소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며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함께 IP 시너지를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타이틀로써 쿠키런 킹덤에 내부 기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엔픽셀은 이달 중 신규 IP ‘그랑사가’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멀티플랫폼 MMORPG 그랑사가는 MMORPG에 영웅 수집형 RPG를 융합했다. 엔픽셀은 그래픽과 연출에 공을 들여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픽셀은 신생 기업이지만, ‘세븐나이츠’를 제작했던 팀이 주축으로 세운 회사다. 개발력과 노하우를 무기로 앞세우고 있어 그랑사가를 기대하는 유저가 많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엔픽셀 관계자는 "게임성은 자신이 있다"며 "이용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에 전력을 다해 개발하고, 출시 이후에는 늘 이용자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