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0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1826대를 판매했다. 모델3는 국산차와 수입차 통틀어 지난해 한국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로 등극했다.

 테슬라 모델3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모델3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신규등록 기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률은 386.7%에 달했다. 순수 전기차만으로 볼보(1만2798대), 쉐보레(1만2455대, 수입차 집계분), 미니(1만1245대) 등 상위 브랜드와 견줄만한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하지 않았다. KAIDA 등록통계와 테슬라 신규등록대수를 합산해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8위권에 올랐다.

판매 대부분은 모델3가 책임졌다. 지난해 모델3는 1만1003대나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숫자다. 현대차 코나 EV(8066대)나 포터 EV(9037대) 등 인기 국산 전기차보다도 많이 판매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일찌감치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 상 연 판매 1만대는 브랜드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다. 테슬라는 9개월만에 신규등록 1만51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여기에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테슬라코리아는 수입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에도 들쭉날쭉한 공급 상황이 이어졌다. 월 평균 판매대수는 900대 이상이지만, 100대 미만으로 판매된 기간이 4개월이나 됐다. 12월에도 신규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137대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재고관리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수입차 업계의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공급문제와 함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테슬라에겐 부담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 6000만~9000만원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50%만 지급한다. 주력 제품인 모델3 중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롱 레인지의 국내 판매가격은 6479만원, 다른 트림들도 주행보조 패키지 FSD(오토파일럿)을 추가하면 가격이 6000만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3는 760만~8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지만, 가격조정이 없을 경우 올해 보조금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