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니LED TV 자존심 대결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1.08 06:00
삼성과 LG가 LCD 성능을 개선한 ‘미니LED TV’를 각각 출시했다.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히 넣은 LCD 기반 TV다. LCD는 자발광을 하지 못해 백라이트가 있어야 빛을 낸다. 미니LED TV는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를 개선했다.

삼성은 기존 QLED TV의 상위 라인업에 미니LED TV를 뒀지만, LG는 OLED TV의 하위 라인업에 자사 미니LED TV인 ‘QNED TV’를 배치했다. 양사가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시작한 셈이다.

네오 QLED 제품 이미지 컷 / 삼성
삼성은 6일 오전 11시(현지시각) TV 신제품 출시 행사인 '삼성 퍼스트 룩 2021'에서 자사 최초 미니LED TV인 ‘네오(Neo) QLED’를 세계 시장에 공개했다.

네오 QLED는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를 적용해 기존 백라이트로 쓰는 LED 소자보다 ‘40분의 1’ 크기로 줄여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마이크로 레이어를 LED 소자에 입혀 소자 크기는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2020년 12월 29일 온라인 TV 기술설명회를 통해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TV를 공개했다. LG는 QNED TV가 기존 LCD TV에 탑재하는 LED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작은 미니 LED를 사용하며, 86인치 8K 해상도 제품에 들어가는 미니 LED는 3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미니LED 갯수를 밝히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삼성이 LG보다 4배 더 작은 LED 소자를 배치했다고 보긴 어렵다. 인치대별로 들어가는 LED 소자 크기가 다른 것은 물론, 양사가 기준으로 잡은 LED 크기 역시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커서다.

삼성 한 고위 관계자는 "미니LED TV를 어떤 방식으로 구동하고 화질을 구현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 단순히 LED 개수로 성능 비교는 어렵다"며 "LG가 LED 몇개를 쓰고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의식하지 않으며, 네오 QLED의 구체적 스펙은 국내 런칭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LG QNED TV / LG
양사가 책정한 미니LED TV 가격도 궁금증을 더한다.

LG는 초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4K와 8K 등으로 구성된 10여종의 QNED TV를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제품별 차이가 있지만 8K TV 기준 OLED TV 대비 절반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LG 8K OLED TV 88인치 2019년 출고가는 5000만원이었다. 지금도 4000만원이 넘는다. QNED TV 86인치의 경우 2000만원 내외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네오 QLED는 8K와 4K 화질로 출시하며, 1분기부터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QLED 8K TV 85인치의 출고가는 2590만원이었던 만큼 네오 QLED는 3000만원에 육박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 LG 등 주요 글로벌 TV 업체들의 잇따른 출시로 새해 미니LED TV 시장이 440만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삼성은 2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관계자는 "시장 조사업체 전망치와 별개로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경쟁사 미니LED TV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며 "미니LED는 기존 OLED TV 시장을 대체할 수 없으며, OLED 고객층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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