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일부 칩의 위탁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각) "인텔이 삼성전자, TSMC와 일부 칩 생산의 아웃소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웃소싱된 칩이 본격 생산되는 시점은 2023년쯤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1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생산 아웃소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인텔 본사 / 인텔
미국 캘리포니아 인텔 본사 / 인텔
밥 스완 인텔 CEO는 2020년 10월 "7나노(㎚) 공정 제품의 자체 생산, 위탁 생산, 또는 혼용 등 여부를 유연하게 고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말에는 미국의 한 행동주의 펀드가 인텔이 삼성과 TSMC 등에 밀려났다며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이 7나노 이하 제품을 같은 종합반도체회사(IDM)인 삼성전자보다 파운드리에만 집중하는 TSMC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TSMC의 7나노 이하 생산 라인이 포화상태인 만큼 인텔이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에도 생산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인텔이 갖는 상징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더욱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