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개 부스서 인지도 낮은 스타트업 노출 어려워
한 페이지에 최대 96개 나오기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행사인 ‘CES 2021’ 현장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쉽게 노출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타트업들은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CES 2021 부스 특성상 바이어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자사가 마련한 홈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트업, 페이지 노출 창구 적어 홍보에 애 먹어

CES 2021 웹사이트에 비즈니스 창구를 연 스타트업은 자사 부스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12일 오후 9시부터 본가동에 들어간 온라인 부스 수는 1960개쯤에 달하는 만큼, 인지도 높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회사 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CES 2021 홈페이지에서 기업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 화면 모습. 기업 리스트는 최대 96까지 한 화면에 노출이 된다. 기업 이름을 알고 있을 때는 검색을 통해 기업 페이지로 찾아갈 수 있다. / CES
CES 2021 홈페이지에서 기업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 화면 모습. 기업 리스트는 최대 96까지 한 화면에 노출이 된다. 기업 이름을 알고 있을 때는 검색을 통해 기업 페이지로 찾아갈 수 있다. / CES
CES 2021 기업 검색 페이지에 접속하면, 최대 96개까지 기업 로고가 나오는 창을 만나볼 수 있다. 전체 전시회 참여 기업수를 고려할 때 첫 화면에서 참가사를 바로 만나기는 어렵다. 회사 이름을 검색창에 직접 입력하면 부스 찾아가기가 수월하지만, 이름을 모를 경우 기업 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다.

일부 업체는 온라인 부스 구성에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도 보인다. 페이지 상단에 영상과 사진이 나오고, 하단에는 회사 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공간과 회사 및 기술 소개서가 게시됐다.

CES에 참여한 A 스타트업 대표는 "CES 기업 페이지는 단순 정보를 나열한 수준이다"며 "중국에서 진행한 온라인 부스에서는 VR 등 신기술을 적극 사용했는데, CES에서는 이런 내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화상이 아닌 채팅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잡게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며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도 채팅에 답변이 없으면 과정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우리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을 준비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기술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주도와 함께 CES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한컴, 나무기술, 포스코ICT가 준비한 CES 2021 온라인 부스 모습 / CES
왼쪽부터 한컴, 나무기술, 포스코ICT가 준비한 CES 2021 온라인 부스 모습 / CES
나무기술, 통합 디지털전환 솔루션 첫선

2020년에 이어 두번째로 CES에 참가한 소프트웨어 기업 나무기술은 CES 2021을 통해 ‘스마트 DX 솔루션(Smart DX Solution)’을 처음 선보였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시트 전문 기술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나무기술은 삼성전자와 LG전자, SK, 신한은행 등 기업과 국회, 법무부, 특허청 등 공공기관에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처음 선보인 스마트 DX 솔루션은 ▲스마트 클라우드 ▲스마트 AI ▲스마트 빅데이터 ▲스마트 시티 등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나무기술은 이번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나무기술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ICT 통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계사 투자를 진행했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 등 스마트 DX 솔루션만의 강점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CES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솔루션 10종 전시

포스코ICT는 CES에서 2020년 선보인 솔루션 통합브랜드 ‘아이소티브(IXOTIVE)’를 전시했다. 아이소티브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PosFrame)’을 비롯해 사무업무 자동화를 위한 RPA 솔루션 ‘에이웍스(A.WORKS)’, AI 기반의 안면인식 솔루션 ‘페이스로(FaceRo)’ 등 솔루션 10종으로 구성됐다.

포스코ICT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솔루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아이소티브는 그 결실이다.

포스코ICT는 올해 IT 기술을 활용해 철강, 신소재 등 포스코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에 매진한다.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경쟁력을 갖춘 사업은 지속해서 강화하고, 중공업과 화학 등 대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한컴, 홈서비스 로봇·방역·드론·미래 교통 서비스 공개

한글과컴퓨터는 CES 2021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자의 새로운 일상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은 ‘HANCOM, Accompanies Your Life’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4년 연속으로 CES에 참가한 한컴그룹은 연내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홈서비스 로봇 ‘토키2(Toki2)’를 비롯해 안면인식 발열 감지 시스템 ‘하이달(Hi DAL)’,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상을 AI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한컴 AI 체크25’ 등 K방역 솔루션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협업 플랫폼 '한컴웍스(Hancom Works)’와 무인드론 운영시스템 ‘드론셋(DroneSAT)’,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미래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도 공개했다.

윤원석 한컴그룹 해외사업 총괄 사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여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