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민주주의와 인간의 권리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지녔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법무책임자(사장)는 양면성을 지닌 기술을 인류 번영에 활용하려면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디지털 시대 약속과 위험’을 주제로 강연했다.

CES 2021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 CES 영상 갈무리
CES 2021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 CES 영상 갈무리
비약적인 기술 발전의 배경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처리 능력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은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달성한다.

MS는 매분기 더 많은 국가에 리전(특정 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가동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제공한다.

스미스 사장은 "방대한 데이터가 집결될수록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고, 개인 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이슈에 관한 우려가 나온다"며 "정부와 산업에 점점 더 많은 요구가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전 세계 조직 네트워크에 있는 1만8000개에 달하는 맬웨어(악성소프트웨어)로 하루 만에 국가 10%의 컴퓨터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병원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사례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공격을 통한 국가 마비 등 위험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 사장은 "우리는 기술을 통제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야 하며, 인류가 기술을 계속 통제할 수 있도록 각 정부와 기술 기업은 협력하고 감당할 책무와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AI 시대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