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맥밀란(Doug McMillon) 월마트 CEO는 13일(이하 현지시각) 기술·가전쇼 CES 2021 기조강연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바뀐 소비행동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맥릴란 CEO는 2021년 이후에도 e커머스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의 픽업 서비스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덕 맥밀란 월마트 CEO. / CES테크
덕 맥밀란 월마트 CEO. / CES테크
월마트의 픽업 서비스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주문서 대로 월마트 직원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매장 밖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람들과 마주치지도, 주차장을 이용할 필요없이 바로 물건을 받아 떠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미국 월마트는 이 서비스를 현지 3100개 매장을 통해 제공 중이다.

덕 맥밀란 CEO는 인공지능(AI)와 로봇, 5G 통신기술 등을 융합하는 것으로 미래 소비 수요를 예측하고, 어떤 서비스를 투자해 키우고, 반대로 축소할지 판단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의 유료 당일배송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에 대해 맥밀란 CEO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고 배송능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9월중순 현지에서 출범한 월마트 플러스는 연간 98달러(10만7000원) 회비를 지불하면 식품과 생활용품을 당일 배송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월마트는 이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의 유료 회원제 ‘아마존 프라임'과 경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월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1346억달러(150조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e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230억달러(573조원)다.

월마트는 12일 핀테크 산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월마트는 소득이 많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고,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 않은 금융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