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경의 커피톡] ⑭ 커피 배달의 새로운 바람

신혜경 칼럼리스트
입력 2021.01.15 06:00
몇 년 전부터 배달 서비스(Delivery Service)가 그다음 해에 유행을 선도할 새로운 사업 트렌드 중 하나로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등의 사유로 더더욱 배달서비스가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 관련해서는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또는 ‘쿠팡 잇츠’ 등 다양한 배달 앱을 이용하면 24시간 내내 치킨에서 찌개류의 한식 요리까지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지 배달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 업계도 이와 같은 배달 서비스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양한 배달 서비스/.
사실 커피와 같이 뜨겁게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는 음료는 배달하는 동안 "맛이 변화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품이다. 무엇보다도 배달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광고비와 배달비 등 여러 가지 부대경비가 지출되는데 커피 음료는 잔당 객단가가 높지 아니하여 배달 서비스 이용을 통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동안 배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부터 소규모 커피전문점까지 배달앱을 통한 커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인하여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어 매출이 크게 하락하자 배달 서비스 이용을 위한 많은 부대비용에도 불구하고 궁여지책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도 있는 것 같다.

1인 가구의 증가, 혼밥족 및 간편식 시장의 확대, 음료 소비계층의 다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배달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앱을 지원하는 배달전문업체가 등장함에 따라 2019년부터는 커피음료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생겼다. 급기야 2020년 말에는 스타벅스까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앞서 커피 배달 사업이 시작되었다. 2017년 10월 베이징에서 설립된 러킨커피(Luckin Coffee)라고 부르는 루이싱커피가 커피 배달앱을 통하여 커피 음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높은 할인율(78%나 68% 할인쿠폰 제공)과 매력적인 무료배송(35 위안 이상 무료) 및 빠른 배송으로 크게 관심을 끌었다.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중국 내에 설치된 스타벅스 매장을 추월하는 고속 성장을 하여 2019년 5월에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었으나 회계조작 사건으로 2020년 4월에 거래중지되었다.

국내의 커피음료 배달 서비스는 대부분 외식업계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전문 배달업체의 배달앱을 통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과 같이 주문과 배달이 함께 진행되는 업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배달 요청이 들어오면 ‘배달요’, ‘부릉’, ‘통키’, ‘생각대로’, ‘바로고’ 등과 같이 배달만을 담당하는 업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디야 커피’와 ‘커피빈’, ‘할리스’같은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작년 4월부터 배달전문업체와 제휴하여 음료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빈’은 작년 4월부터 강남 지역 1개 매장에서 시범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뒤 현재 22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다. 2020년 8월에는 전체 배달 주문량이 전월 대비 247% 늘어났다고 한다.

‘이디야 커피’는 2020년 5월부터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음료와 베이커리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4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할리스’도 ‘요기요’와 MOU를 체결하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타벅스도 작년 12월 초부터 배달대행업체와 협약을 맺고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배달앱이나 배달업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고비, 배달비, 이벤트비를 지출해야 하고, 커피 음료의 특성상 포장비가 추가로 든다. 배달비가 커피 한 잔 값에 육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커피업계는 일반 외식업체에 비하여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러한 비용을 제하고서 이익을 내기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세트로 구성된 샌드위치나 베이글 등 식사 메뉴를 함께 구성하여 객단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세트 메뉴는 혼밥족과 재택근무자 증가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집에서 배달 서비스를 통하여 식사와 커피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커피앱이나 배달전문업체를 통하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고려하여야 할 요소가 많이 있다. 배달업체마다 광고비, 배달비를 책정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 ‘배달의 민족’을 예를 들면, 크게 두 가지 광고 및 운영방식이 나뉜다. 광고 방식은 ‘울트라콜’ 정액제를 매월 지불하고 배달 지역에 깃발을 꽂아 홍보하는 것과 매출이 일어날 때마다 일정한 비율의 광고비가 지불되는 방식으로 나뉜다. 어느 방식을 택할지는 이해득실을 잘 따져 봐야 한다.

또 운영방식은 ‘배달의 민족’은 광고만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배달만을 대행하는 업체와 별도 계약을 따로 체결해야 한다. 반면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는 고객이 주문을 하면 동시에 배달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준다. 간편하기는 하나 ‘배달의 민족’ 앱 내의 별도의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앱을 이용하여야 하므로 업체의 노출 정도가 ‘배달의 민족’ 일반 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어느 앱을 이용하든지 간에 매장에서의 가격과 앱에서 설정된 가격이 동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배달앱이나 배달전문업체를 통한 배달 서비스는 광고비와 배달비, 포장비 등을 고려할 때 업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비용 추가는 실질적으로 이익을 갉아먹는 가격 인하를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광고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어느 배달업체를 선택하고 배달비를 어떻게 책정할지까지 각 업체의 사정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의 가격을 잘 따져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로 커피 배달을 시키는 고객은 해당 매장의 고객일 가능성이 높다.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과 배달시킨 커피의 맛이 달라서는 안된다. 배달로 인한 맛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커피는 뜨겁게 마시거나, 얼음을 섞어 차갑게 마시는 음료이다. 또 메뉴에 따라 우유와 섞기도 하고 우유 거품에 그림을 그려 제공하기도 한다. 매장에서는 메뉴 종류별로 즉석에서 조리하여 제공되므로 최상의 상태로 제공될 수 있다.

그런데 배달되는 시간에 뜨거운 커피가 식기도 하고, 얼음이 녹을 수도 있다. 또 우유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지 않고 커피와 완전히 분리되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커피 음료 배달서비스는 최단시간 내에 배송하여 최대한 매장 내에서 제공되는 것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품질을 유지하면서 배달할 수 있는 포장법 개발이 필수적이다. 어떤 이는 캔 포장을 하기도 하고, 배송 중 음료가 넘치지 않도록 용기 입구를 봉인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포장에도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배달 메뉴를 구성할 때는 배달할 주변 지역의 구성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배달 지역의 주된 구성이 아파트 단지이거나 주택 밀집지역인지, 학교나 관공서 주변인지 등을 따져 소비자의 세대 구성 및 형태를 세분화시키고 그 선호도를 고려해야 한다.

학교 주변의 학생들과 낮은 연령대는 통상 짙고 강한 커피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 우유가 곁들여진 음료를 보다 선호한다. 반면 일반 사무실이나 높은 연령대가 많은 곳에서는 통상 여러 잔을 마셔도 부담되지 않는 맑고 연한 커피맛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구성 형태에 따라서 제공하는 커피 음료 메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이제 커피 업계에도 다른 외식업체와 같이 배달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고 이러한 바람은 하나의 식음료 문화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지더라도 커피 전문점들의 배달 서비스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배달을 시키는 고객들은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 마시는 품질의 커피를 가정이나 직장에서 마시려는 사람들이다. 시중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캔커피나 인스턴트커피 수요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매장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품질의 커피를 가정이나 직장까지 어떻게 배송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혜경 칼럼리스트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커피산업전공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제과과와 전주기전대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조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바리스타 1급 실기평가위원, 한국커피협회 학술위원회 편집위원장, 한국커피협회 이사를 맡고있다. 서초동 ‘젬인브라운’이라는 까페를 운영하며, 저서로 <그린커피>, <커피매니아 되기(1)>, <커피매니아 되기(2)>가 있다. cooykiwi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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