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 매주 목요일 연재되는 ‘달의 요람’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작가가 직접 해명했지만 댓글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한 가운데 향후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이정선 작가의 해명에 수긍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을 쓰는 작가 사이에는 ‘다른 작품을 안봤다’는 것은 변명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작가들은 글을 쓰기 전 비슷한 것이 있는지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웹툰에 무턱대고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웹툰 작가도 작품을 연재하기 전에 이런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웹툰 업계에서 표절 시비는 흔하다. 작가가 처음부터 직접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는 물론 두 작품을 모두 감상하던 독자가 제보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표절 시비를 제기할 때는 보통 해당 작품 플랫폼에 공문을 보내 유사성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7일 ‘붉은여우’를 그린 하마 작가는 달의 요람에 표절 의혹을 공론화 하는 이유에 대해 "네이버웹툰과 이 작가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유사점이 크지 않다’는 짧은 답변만 받았을 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표절 시비가 법정싸움으로 가는 일은 흔치 않고, 법원에서 표절을 인정받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또 ‘보통 표절 당사자가 합의를 통해 푸는 경우가 많다’’거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플랫폼이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 싸움으로 가기보다는 작가 당사자끼리 대화를 통해 만화를 수정·삭제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문제를 제기한 작가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합의할 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아직 결과가 나지 않았으므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양쪽 작가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고, 아직 아무것도 결론이 난 것은 없으므로 플랫폼이 섣불리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특정 여론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웹툰 생태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여전히 작가의 의견을 확인하고 있으며 따로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하마 작가도 7일 개인 블로그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후 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