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업계 키워드는 원격근무와 게이밍이다. 한 해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CES에 참가한 PC 기업들은 원격 환경에서 멀티태스킹을 돕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게이밍을 즐기는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주사율과 그래픽 성능이 집중해 게임 효과를 높인 제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레노버 14인치 씽크패드 X1 카본 9세대 / 레노버
레노버 14인치 씽크패드 X1 카본 9세대 / 레노버
보안 강화한 중소기업용 노트북에 오디오·카메라로 영상회의 지원까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11~14일(미 동부 기준)까지 CES 2021을 개최했다. CES는 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로 글로벌 업체가 다수 참여해 한해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 CES에 참여한 PC 업계 화두는 비대면 환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줄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을 중심으로 PC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1% 오른 3만200만대가 추산된다. 2014년 이래 최고 출하량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지난해 PC 시장 성장률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멀티태스킹 지원에 초점을 둔 PC 신제품이 CES에서 다수 모습을 드러낸 이유다.

레노버는 올해 CES에서 원격근무 환경에서 적합한 노트북 신형을 다수 선보였다. 씽크패드 X1 티타늄 요가와 씽크패드 X1 카본 9세대, 씽크패드 X1 요가 6세대 등이다. 중소기업 업무 환경을 위해서는 씽크북 플러스 2세대 i와 씽크북 13x i 등을 내놨다. 멀티태스킹과 악성코드, 바이러스 제거 등에 특화한 제품이다.

HP도 원격근무를 돕는 HP 드래곤플라이 G2와 HP 드래곤플라이 맥스 등을 내놨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는 1kg 미만인 컴팩트 비즈니스 컨버터블 노트북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맥스는 드래곤플라이 G2 상위 버전으로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을 높여 영상회의를 지원하고 눈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등 원격근무에 최적화했다.

게이밍 노트북 제품인 에이수스의 ROG 스카 G733 /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제품인 에이수스의 ROG 스카 G733 / 에이수스
300㎐ 고주사율에 그래픽 성능도 대폭 향상

PC 업계의 또 다른 키워드는 게이밍이다. 에이수스와 레노버 등 PC 업체는 올해 CES에서 게이밍 분야에 특화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PC나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모회사인 밸브는 2020년 스팀 가입자의 총 게임 시간이 2019년 대비 50.7% 늘어난 313억 시간이라고 밝혔다. 새로 게임을 구매한 사용자도 21.4% 증가해 260만명에 달했다.

에이수스는 이같은 수요에 응답하고자 이번 CES에서 ROG 스카 G733을 선보였다. 최대 300헤르츠(㎐)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3ms의 빠른 응답속도로 고사양 게임 실행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다. 또 다른 게이밍 노트북인 ROG 제러피스 듀오 GX551도 120㎐의 4K UHD IPS 패널과 300㎐의 FHD IPS 패널 옵션을 제시해 필요에 따라 게이밍 경험을 높이도록 제작됐다.

레노버는 2021년형 리전 시리즈를 선보이며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세서 성능을 극대화했다. 레노버 리전 AI 엔진으로 주요 고사양 게임을 막힘 없이 지원한다. 16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를 게이밍 노트북에 처음으로 도입한 리전 5도 있다.

MSI는 게임 진행 상황이나 취향별로 색상을 설정하는 LED 파노라믹 오로라 라이트를 내장한 MSI GE66를 선보였다. 인텔 10세대 코어 i9/i7 프로세서 기반에 엔비디아 RTX 3080 그래픽 칩셋을 탑재해 전작보다 성능을 높였다. 300㎐급 주사율 디스플레이나 4K 60㎐ 디스플레이 중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게이밍 사용자가 원하는 스펙을 선택하도록 했다.

PC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격근무와 게이밍 등의 수요 증가로 PC 사업이 호황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열린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전년 대비) 2021년에는 PC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pc #ces2021 #원격근무 #게이밍 멀티태스킹 #cta #비대면 #코로나19 #에이수스 #레노버 #hp #msi #a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