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의사 닥터앤서가 국내 의료 현장에 데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따르면 최기영 과기부 장관이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18일 열린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에 참가했다. 이번에 조성된 대장내시경실은 국내 최초로 닥터앤서가 사용됐다.

닥터앤서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488억원이 투입돼 민간 협력으로 개발된 AI의사다.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 및 22개 ICT 기업 등이 닥터앤서 개발에 참여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전경 및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장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전경 및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장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에는 8만명이 넘는 의료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적용됐다. AI는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 여부를 예측하고, 의료진이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 용종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성능은 이미 검증됐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는 지난해 2월 성능을 인정받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인허가를 받았다.

길병원은 기존 대장내시경실 8실 중 6실에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국내 최초로 AI기반 대장내시경 검진체계를 갖췄다.

대장내시경 등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를 위한 기능도 눈길을 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는 전자기기를 통한 문진을 바탕으로 대장암(용종)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다.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추가 진단을 제안한다. 또 생활습관 개선 방향 등도 알려준다.

AI기반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길병원 외에 고려대 구로병원, 부산대병원, 강릉 아산병원, 서울 성모병원, 화순 전남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인피니티헬스케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피씨티 등 기업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닥터앤서 도입으로 의료진의 피로도, 숙련도 및 환경 요인 등에 따라 생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기영 장관은 "닥터앤서는 AI와 의료 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