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이어졌다. 내수와 수출 모두 20만대를 돌파했고, 친환경차 내수 성장률은 60%에 육박했다. 수출에서는 전기차 비중이 급증했다.

기아 니로 EV / 기아
기아 니로 EV / 기아
19일 국토교통부 등록통계 및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0년 내수시장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22만6668대로 전년 대비 58.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는 188만6700여 대로, 친환경차 비중이 12%에 달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친환경차 내수판매는 하이브리드가 주도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굵직굵직한 신차들이 시장에 투입된 결과다. 2020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된 하이브리드는 16만1450대로 전년 대비 6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4만6200대(33.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만3235대(151.9%↑) 등이 판매됐다.

2020년 국산 친환경차 수출은 27만6439대로 6.8% 성장했다. 내수와 마찬가지로 수출에서도 친환경차는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국산 승용차 수출물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수량 기준 14.7%, 금액 기준 19.1%에 달했다. 특히 금액 기준으로 수출차량 중 전기차(수소차 포함)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그간 친환경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하이브리드가 약세로 돌아섰다. 차종 노후화와 제품 교체 등이 맞물려서다. 지난해 국산 하이브리드 수출대수는 12만6889대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2만6730대로 15.0% 뒷걸음질쳤다.

빈 자리는 전기차가 채웠다. 전기차 수출은 4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력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수출은 12만1825대로 60.1%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 중 전기차 비중(대수기준)은 2019년 29.4%에서 2020년 44.1%까지 치솟았다. 수소차도 995대(26.3%↑) 수출됐다.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된 국산 전기차는 기아 니로 EV다. 니로 EV는 2019년 1만7019대에서 지난해 4만9672대로 두 배 이상 수출물량이 급증했다. 현대차 코나 EV도 4만8715대(43.6%↑) 수출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이제 친환경차는 각국 규제 때문에 보여주기식으로 만드는 단계를 벗어나 고수익 제품군으로 부상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