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과 해외 도피설 등이 제기됐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돌아오자 알리바바 주가는 급등했지만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는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국책은행 비판 이후 3개월 간 모습을 감췄던 마윈 / 조선DB, IT조선 제작
중국 국책은행 비판 이후 3개월 간 모습을 감췄던 마윈 / 조선DB, IT조선 제작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 저장성 정부가 후원하는 톈무뉴스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각) 마윈이 마윈 재단 연례 행사인 ‘마윈 시골 교사 구상’에 참석해 100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행사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마윈은 2014년 마윈 재단(Jack Ma Foundation)을 설립해 중국 시골 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며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공공복지와 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포럼에서 중국 국책은행을 비판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 중국 정부는 마윈의 발언 이후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시켰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불공정 거래’ 시도가 신고됐다며 그룹 전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마윈이 모습을 드러내자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8.52% 상승하며 마감했다. 외신은 그의 실종에 대한 우려가 걷혀 외국인 투자자가 안심했다고 분석했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앤트그룹 지불 거래 시스템에 중국 당국의 감독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중국 국책은행은 앤트그룹의 지불결제 비즈니스에 엄격한 새 규칙을 제시했다"며 "앤트그룹의 사용자 지불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게 하는 조치 등 반독점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 인턴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