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20~40대 국내 젊은 주식부자 1위는 LG구광모 회장이 차지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대표와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도 자수성가형 주식 거부 대열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50세 미만 주식 부자 순위 / 한국CXO 연구소
50세 미만 주식 부자 순위 / 한국CXO 연구소
2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기준 주요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주요 200대 그룹 내 오너가(家)에서 1972년생 이후 출생(만 50세 미만)한 이들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거나 상장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위는 LG 구광모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1978년에 태어나 올해로 만43세다. ㈜LG 주식을 2753만771주를 보유했다. 1월 18일 종가 기준 10만2000원을 적용한 주식평가액은 2조8000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이 2위를 차지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만8859주) 주식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만 2조9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중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물려받을 경우 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兆) 단위 주식가치를 보인 젊은 부자 중에는 자수성가형도 두 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올해 49세(72년생)인 빅히트 방시혁 대표다. BTS를 키워낸 방 대표는 빅히트 주식 1237만7337주(34.63%)를 갖고 있다. 1월 18일 종가 기준 16만5500원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2조400억원을 넘는다.

펄어비스 공동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도 1조원대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장은 펄어비스 주식 471만422주(35.65%)을 보유했다. 한주당 주식가치는 27만300원으로, 평가액은 1조2700억원 수준이다. 김 의장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41세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대에서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49세 동갑내기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 사장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69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였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4360억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1820억원↑)에서 61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였다. 고(故) LG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 씨도 5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했지만 계열사 임원 타이틀 내지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50세 미만 주식부자 톱10에는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462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150억원↑), 김종희 동서 전무(3990억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3500억원↑)가 포함됐다. 이중 김종희 전무는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이다. 박준경 전무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3450억원↑), 김병관 웹젠 최대주주(3420억원↑)가 가입했다.

2000억~3000억원 사이에는 6명이 포함됐다. 김남호 DB 회장(2968억원), 조원태 한진 회장(2480억원↑), 조현민 한진 부사장(2470억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2210억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000억원↑)이 주식재산 2000억원대 그룹에 포진됐다. 이중 조현민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이외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1940억원↑),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1870억원↑) 등은 올해 50세 미만 주식부자 톱20위에 들었다.

이은주 인턴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