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흥행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의 개통 작업이 본격화됐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최신작에서 카메라를 강조하며 성능을 내세웠다. 두 제품 간 카메라 성능 차이를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기본형 모델인 아이폰12미니와 갤럭시S21로 촬영한 사진 결과물을 비교해보니 색감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이폰12미니가 부드러운 느낌의 밝은 사진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갤럭시S21은 높은 채도를 바탕으로 선명함이 강조됐다. 인물 모드에서는 아이폰12미니보다 갤럭시S21로 사진을 찍을 때 아웃포커싱이 더 도드라졌다.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왼쪽)과 화이트 색상의 아이폰12미니 / 김평화 기자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왼쪽)과 화이트 색상의 아이폰12미니 / 김평화 기자
아이폰12미니·갤럭시S21 카메라 화소 같지만 조리갯값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15일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매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고가의 주력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21은 이번 시리즈의 기본형 모델이다. 5G 플래그십 모델 중 99만9900원이라는 최저가를 제시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S21에는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1200만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에 6400만화소 망원 카메라를 지원한다. 빛이 렌즈에 들어오는 양을 조절해주는 조리개는 광각에서 F1.8, 초광각에서 F2.2를 지원한다. 망원 카메라는 F2.0으로 3배 광학 줌에 디지털줌은 30배를 제공한다.

애플의 아이폰12미니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 신작이다. 아이폰12 시리즈 중 기본형인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는 크기와 화면 해상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카메라 등에는 동일한 성능을 지원한다. 크기가 작은 만큼 출고가는 아이폰12미니가 더 저렴하다. 저장 공간 64GB 기준 95만원이다.

아이폰12미니는 듀얼(2개) 카메라에 1200만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를 지원한다. 조리개는 광각에서 F1.6, 초광각에서 F2.4다. 광각 카메라에서 120도 시야각을 지원하며 2배 광학 줌에 디지털 줌은 최대 5배를 제공한다.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전경(위)과 갤럭시S21로 찍은 전경 비교 사진. 아이폰12미니에서 더 밝게 사진이, 갤럭시S21은 더 선명한 사진이 찍혔다. / 김평화 기자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전경(위)과 갤럭시S21로 찍은 전경 비교 사진. 아이폰12미니에서 더 밝게 사진이, 갤럭시S21은 더 선명한 사진이 찍혔다. / 김평화 기자
아이폰 사진은 밝고 갤럭시 사진은 선명

광각과 초광각 카메라만 떼어 두고 보면 아이폰12미니와 갤럭시S21은 같은 화소를 지원한다. 단, 조리갯값은 아이폰12가 더 낮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같은 피사체를 촬영하더라도 밝은 사진을 결과물로 얻는다는 의미다.

실제 여러 환경에서 기본 모드로 촬영해보니 아이폰12미니와 갤럭시S21 사진에는 밝기 차이가 있었다. 같은 야외 풍경을 찍더라도 아이폰12미니 사진이 더 밝게 나왔다. 사진에서 비교적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갤럭시S21 사진은 더 어두운 대신 채도가 뚜렷해 선명함이 두드러졌다.

야간 모드에서도 이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똑같은 환경에서 야외 촬영을 해보니 아이폰12미니 사진 색감이 더 밝았다. 사진을 확대해 살펴보면 디테일에서 아이폰12미니가 더 분명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두 사진을 나란히 대조해서 보면 갤럭시S21 사진 결과물에 눈이 갔다. 아이폰12미니가 인위적으로 밝게 결과물을 얻어낸 느낌이라면, 갤럭시S21은 저녁 풍경답게 선명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폰12미니의 경우 전작들처럼 빛이 번지거나 잔상이 남는 플레어 현상이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야간 사진(위)과 갤럭시S21로 찍은 야간 사진. 색감에서 차이가 있다. / 김평화 기자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야간 사진(위)과 갤럭시S21로 찍은 야간 사진. 색감에서 차이가 있다. / 김평화 기자
갤럭시S21, 인물 모드에서 아이폰보다 낫네

인물 모드에서도 두 기기 간 결과물 차이가 두드러졌다. 통상 조리갯값이 작을수록 가까운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어 아웃포커싱 효과가 두드러진다. 사진을 촬영하기 전 아이폰12미니가 인물 모드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 이유다.

실제 일회용 커피컵을 놓고 인물 모드로 촬영해보니 예상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갤럭시S21은 인물 모드에서 커피컵을 더 명확하게 잡아냈다. 반면 아이폰12미니는 커피컵을 선명하게 찍었으나 빨대 끝을 흐릿하게 처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일반 모드에서 꽃 사진을 접사로 찍어 결과물을 각각 확대하니 아이폰12미니에서 찍은 사진이 결 감을 살리는 등 디테일을 더 많이 담고 있었다. 이때 아이폰12미니는 주변 환경이 어두워질 때 더 빨리 야간 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면 카메라에서도 이같은 특징은 그대로 드러났다. 갤럭시S21 전면 카메라는 1000만화소를 지원하고 아이폰12미니는 1200만화소를 지원한다. 사진을 촬영해보니 화소 차이에 따른 결과물이 크게 차이가 있기보다는 아이폰12미니 사진이 더 밝게 표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인물모드 사진(상단)과 갤럭시S21로 찍은 인물모드 사진. 색감과 선명한 표현 등에서 갤럭시S21 사진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 김평화 기자
아이폰12미니로 찍은 인물모드 사진(상단)과 갤럭시S21로 찍은 인물모드 사진. 색감과 선명한 표현 등에서 갤럭시S21 사진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 김평화 기자
사용 환경별 적합한 제품은 다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어느 한 기기가 특별히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비슷한 조건 하에 조리갯값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원하는 사진 촬영 방식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사진에서 따뜻한 느낌을 더하고 싶거나 인물 사진에서 화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면 아이폰12미니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여행을 가서 낮, 밤의 전경을 촬영하거나 줌으로 확대해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가 잦다면 갤럭시S21이 더 낫다. 갤럭시S21은 사진 촬영에서 DSLR 카메라처럼 ISO와 조리개, MF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프로 모드를 지원하는 만큼 좀 더 디테일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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