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그래픽카드에 PC업계 발 동동

김동진 기자
입력 2021.01.26 06:00
최근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PC 제조업체가 발만 동동 구른다. PC 조립이 어려울 만큼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 구하기가 어렵다. 비트코인 가격 급상승이 그래픽카드 대란의 주범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이 식지 않으면 지금의 그래픽카드 대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PC업계 한 관계자는 "지포스 30시리즈의 경우, 10장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며 "홈페이지에 PC를 판매한다고 올렸다가 그래픽카드가 없어 제품 조립이 불가능해 다시 판매중지로 전환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배경 중 하나는 가상화페인 비트코인의 가격 급상승이다. 비트코인 채굴(생성)에 쓰이는 컴퓨터용 그래픽카드 가격은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급등했다. ‘귀한 몸’ 대접을 받는다.

지포스 그래픽카드 RTX 3070 제품은 2020년 11월 중순 65만3930원에서 19일 91만8990원으로 40.5% 올랐다. 지포스 ‘RTX 3060Ti’ 제품은 지난해 12월 중순 50만원선에서 최근 80원대로 가격이 급상승했다. RTX 3080의 가격은 110만원에서 160만원선으로 30% 올랐다.

ASUS KO 지포스 RTX 3070 O8G GAMING OC D6 8GB 그래픽카드의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 다나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굴에 나서는 개인과 기업이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그래픽카드 이용이 필수인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며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예상 수요에 맞춰 물량을 준비하는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슈까지 겹쳐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파트너사에 실질적으로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젠슨 황 CEO도 지난해부터 30시리즈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구체적인 공급 확대 방안은 밝힐 수 없지만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젠슨 황 CE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카드 시장 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 맞물려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지만 물량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 최근 활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야 수요도 줄어드는데, 언제 하락할지 예측 자체가 어렵다.

PC 업계 한 관계자는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한창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시기에 안타깝게도 핵심 부품이 없어 PC 조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비트코인 채굴 조직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PC 제조업체에 그래픽카드가 우선 수급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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