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가 2021년을 첨단 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의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투자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24일 밝혔다.

SK는 이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 투자 1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등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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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시장의 빠른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K그룹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대응을 견인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지속가능 대체식품 사업과 리사이클링,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영역의 신기술과 혁신적 사업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SK는 수소사업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할 계획이다. SK는 올해 초 SK E&S와 함께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선다.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와 진행 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신약 사업도 강화한다.

SK는 인수 추진 중인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CMO사인 이포스케시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해 합성과 바이오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CMO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자율주행 등 이머징테크 시장을 공략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한다. 투자 3년만에 지분가치가 2.5배로 상승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 ESR을 포함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친데이터그룹,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하는 초저온 콜드체인 회사인 한국초저온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SK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자본, 기술, 투자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투자 전문 플랫폼인 SK만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 적시에 투자를 회수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미래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올해는 4대 핵심 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주는 매력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