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자사 ‘라이브 커머스’ 사업이 론칭 2년만에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인력 확대와 콘텐츠 강화를 통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2020년 라이브 커머스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28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누적 시청자 수도 2500만명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앱 내에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현대홈쇼핑 한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TV홈쇼핑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운영 방식을 과감하게 접목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 호조에 대해 ▲TV홈쇼핑의 전문성을 접목한 운영 방식과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 육성 ▲선제적인 방송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문적인 TV홈쇼핑 운영 방식을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접목한 전략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우아쇼’, ‘스타쇼’, ‘초밀착뷰티쇼’ 등 일반 TV홈쇼핑과 같은 고정 프로그램을 쇼핑라이브에 선보이고, 카드 할인 등 방송 중 혜택을 강화한 것이 기존 TV홈쇼핑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들 방송의 1회당 매출(3000만원)은 통상적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1000만~1500만) 대비 평균 2~3배 높다.
현대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쇼라맨, 쇼라걸)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전문 쇼호스트가 2030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 한 관계자는 "쇼호스트는 먹방·언박싱 등 2030세대가 원하는 콘텐츠 진행에 능하고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순발력 있게 대응하다보니, 소비자는 물론 협력사에서도 인플루언서보다 선호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홍성일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 상무는 "앞으로 ‘쇼핑라이브’를 기존 TV홈쇼핑, 현대H몰,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 버금가는 ‘제4의 채널’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상품, 맞춤형 콘텐츠 등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