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2018년부터 3년간 총 18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 약 3만2523개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캠프-프론트원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디캠프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디캠프
연구를 맡은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재단에서 투입한 예산 1억원당 13.24명의 고용을 유발했다"며 "예산의 효율성 관점에서 높은 성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단의 출연기관들이 국내 18개 시중 은행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들이 창업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의미있는 경제적 및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재단이 지난 3년간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산출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산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40조9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되는 일자리 규모는 18만8522개다.

그는 "재단이 기존 투자에서 회수한 잉여가치를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추가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재원과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2013년 3월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 디캠프를 출범해 월간 데모데이 디데이(D.Day),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Imagine Future) 페스티벌, 직·간접 투자, 입주 공간및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해왔다. 작년 7월에는 프론트원(Front1)을 개소했다.

이 가운데 디데이의 경제적 가치는 회당 약 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 11회 개최로 약 41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디데이를 거친 기업에는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엔씽 등이 있다. 디캠프는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26개사에 146억원을 투자했다.

김홍일 디캠프 프론트원 센터장은 "디캠프는 단순히 출연은행의 기부금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재단이 아니다"며 "투명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세간의 선입견에 맞서기 위해 서울대학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