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부산에 필요한 건 ‘경제 전문가’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부산 시민 연결
청년창업 특화 실리콘비치로 경제 활성화
부산 블록체인 특구 ‘ICO·거래소 들여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책방. 박성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인터뷰 예정 시간보다 30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박 후보 눈빛에는 피로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로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부산시민을 만나고 의견을 듣는데 열심히 움직인 덕이다. 박 후보는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큼은 어느때보다도 또렷하다"며 인터뷰에 임했다.
IT조선은 카카오시티(가칭)와 실리콘비치 조성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은 박성훈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만났다. 박 후보는 부산의 산업구조를 뿌리부터 ‘혁신’으로 일구고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선언하면서 "젊고 강한 경제시장으로서 부산이 글로벌 혁신 금융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카카오시티·실리콘비치로 부산 경제 활성화"
박성훈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 시절 출중한 비전 제시 능력으로 관계부처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예컨대 그는 10년 동안 빈 공간에 불과하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6개의 글로벌 금융 기업을 유치했다.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로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서의 발판도 마련했다. 7조722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비결을 묻자 박 후보는 "말만 앞세우는 기성 정치인과 달리 직접 발로 직접 뛰고 시도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부산에 젊고 강한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의 1년은 부산 경제에 있어 골든타임이다"라며 "소득주도성장과 이념 경제정책이 부산 경제를 무너뜨리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부산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경제와 일자리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실행력있는 경제 전문가 출신 시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경제 혁신 의지가 담겼다. 예컨대 그가 내세운 카카오시티(가칭, 스마트시티)는 부산을 사람과 정보 중심의 도시로 바꾸겠다는 아이디어가 담겼다. 박 후보는 "부산에 민간 주도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해 부산 전 지역을 스마트 네트워크로 연결하려고 한다"며 "카카오나 네이버, 구글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전과 교육, 복지, 의료, 모빌리티까지 해결이 가능토록 해 시민생활 전반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을 첨단 신성장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내건 ‘실리콘비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공약이다. 서부산에서 동부산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창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후보는 "부산 해안가에는 아직도 비어있는 땅이 많아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구역별로 금융, 핀테크, ICT, 블록체인, 의료 등 미래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혁신과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실리콘비치 형성으로 수 만개 단위의 청년 일자리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어떤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박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제시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과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며 "부산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물류 거점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 발을 들여 놓기에 최적화된 곳이다"라고 말했다.
젊고 강한 부산 만들겠다
블록체인 특구 재활성화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박 후보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는 가시화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ICO(가상화폐공개)와 거래소가 허용돼야만 글로벌 금융 산업에서 부산이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민이 실생활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블록체인의 필요성을 피부로 몸소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부산 특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ICO 사기 등 가산자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보완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혁신 금융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보완책 마련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언젠가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주력 산업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는 곳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도시는 명확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성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정치적 이익 앞에 시민의 삶은 뒷전인 낡은 정치는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며 "부산 경제와 실질적인 삶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 젊고 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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