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올해 한국에 선보일 첫 번째 신차로 SUV 티록을 낙점했다. 티록은 브랜드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보다 몸집이 작은 콤팩트 SUV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오른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한 폭스바겐의 전략적 선택 차량이다.
역동성 강조한 감각적인 비례감
디지털 강조한 실내는 무난
티록의 첫인상은 SUV보다 해치백의 인상이 강한 크로스오버(CUV)에 가깝다. 최근 SUV도 쿠페형 지붕선을 비롯한 유선형 디자인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SUV와 CUV의 명확한 경계를 나누기 어려운 것이 최근 자동차 디자인 추세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걸출한 해치백 ‘골프'의 존재 덕분에 티록 역시 SUV보단 키가 좀 큰 해치백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실내는 잔뜩 멋을 부리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최신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본사에서 한국 지도 업체와 함께 개발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및 무선 연결(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8인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 정보는 국산차에 비해 투박하지만, 손을 좌우로 움직이면 듣고 있는 음악을 다음 곡으로 넘기는 제스처 인식 기능 등 최신 기술을 품었다.
경쾌한 모습에 어울리는 달리기 실력
스트레스 없는 주행 경험 선사
티록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리터 TDI 디젤 엔진에 7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 150마력, 최대 34.7㎏·m의 성능을 내는 조합이다.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5.1㎞를 인증 받았다.
SUV치고 차고가 낮고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리다보니 거동이 꽤나 정확하다. 급코너를 돌아나오거나 급히 차선을 변경할 때도 기대했던 것보다 안정감이 있다. 세단이나 해치백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의도한대로 조향성능이 따라오기 때문에 운전이 쉽고 편하다. 명민하고 다루기 쉬운 몸놀림은 젊은 소비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 및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파크 파일럿, 피로경고 시스템 등도 전 트림 기본 탑재됐다.
돌처럼 단단한 디자인과 성능
티구안 성공 뒤 이을지 주목
티록(T-Rok)의 차명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SUV 라인업을 상징하는 티(T)에 바위를 뜻하는 영단어 록(Rock)의 파생어의 조합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차종간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에 빈틈 없는 달리기 실력, 실용적인 디지털 기반 편의·안전 기능을 단단하게 갖췄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