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국 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92만928대로 집계됐다. 연 100만대 이하 기록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재규어 영국 솔리헐 공장 생산라인 / 재규어
재규어 영국 솔리헐 공장 생산라인 / 재규어
1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2020년 영국 내 생산된 자동차물량은 전년 대비 29.3%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폐쇄조치(록 다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수출부진 등이 겹치며 2020년이 1984년 이후 최악의 해가 됐다고 SMMT는 자평했다.

영국은 자동차 생산 80% 이상 수출할 정도로 해외 시장 의존도가 크다. 지난해 영국산 자동차 수출물량은 74만9038대로 전년 대비 29.1% 줄었다. 수출 절반 이상(53.5%)인 40만460대가 EU로 넘어갔다. 브렉시트 이후로도 유럽은 영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EU로 향한 자동차는 30.*%나 줄었다.

미국(33.7%↓), 일본(21.6%↓), 호주(21.8%↓)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영국산 자동차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3.6%), 대만(16.7%) 등 방역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에서는 소폭 성장세를 거뒀다.

영국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차 성장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영국에서 생산된 전동화 자동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배터리전기차)는 17만2857대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전체 생산 중 배터리전기차 점유율은 4.5%다.

마이크 호스(Mike Hawes) SMMT 대표 Mike Hawes는 "2020년 실적은 한 세대만에 나온 최악의 수치로, 코로나19 팬더믹이 영국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출시와 영국-EU 간 무역 규정 정리 등에 힘입어 2021년은 낙관적인 전망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MMT는 2021년 영국 자동차 생산대수가 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