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계가 IT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중고차 거래문화 조성에 나선다. 소비자 신뢰도 회복 없이 양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자구책이다.

엔카닷컴 AI 기반 차량정보등록 솔루션 ‘모바일진단' / 엔카닷컴
엔카닷컴 AI 기반 차량정보등록 솔루션 ‘모바일진단' / 엔카닷컴
1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395만대, 이 중 사업자 간 거래(B2B)를 제외한 순 거래대수는 258만대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허위매물, 저품질차 유통 등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크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1위 엔카닷컴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내 매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회사가 올해 1월부터 투입한 AI 기반 차량정보등록 솔루션 ‘모바일진단'이 대표적이다. ‘모바일진단'은 차량 외부 및 내부 사진만 등록하면 번호판, 옵션, 주행거리, 세부모델 등의 차 정보를 AI가 판별하고 자동으로 등록 시스템에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21년간 축적한 중고차 데이터를 AI가 학습, 활용함으로써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중고차 진단이 정확해진 건 물론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세 감정에도 AI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KB차차차는 AI 기반으로 등록 매물의 현재 차
가격을 중심으로 6개월 전 시세 및 현재 시세, 그리고 감가상각까지 적용한 2년 뒤 시세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캐피탈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차 컨설팅 서비스 ’중고차 사기 전 체크(CHECK)’는 소비자가 조회한 차량의 시세를 세이프(Safe), 하이(High), 로우(Low) 등으로 구분하고, 해당 매물이 적절한 가격 범위 안에 있는지 AI가 판단해준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에 대한 불신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정보 불균형 때문이다"라며 "온라인, 모바일 이용이 확대되는만큼 AI 등의 IT 기술은 시장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중고차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