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전기차 잡아라] ②K전기차, 유럽 이어 글로벌 무대 데뷔

안효문 기자
입력 2021.02.02 06:00
2020년 내수시장에 판매된 전기차는 4만6200대,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 물량은 12만1825대다. 미 바이든 정부를 비롯 올해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이 같은 기조는 전기차 판매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올해 선보일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의 첫 번째 공개지역을 한국이 아닌 유럽으로 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를 본사가 있는 국가에서 먼저 선보인 뒤 판매 지역을 확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회사의 전기차 전략이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난 26일 현대차는 2020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기차 출시 전략을 밝혔다. 올해 현대차는 총 4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서 미스트라 EV를 시판한다. 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의 전동화 버전이다. 이후 3월 아이오닉5를 유럽에 출시한다. 아이오닉5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데뷔하고 한국과 미국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0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10만대를 판매했다. 회사는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를 60% 증가한 16만대로 설정했다. 회사측은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특히 유럽연합(EU)의 강화된 연비규제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1월 27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기아는 신형 전기차 CV(프로젝트명)의 글로벌 공개 시점을 3월이라고 발표했다. 기아 관계자는 CV의 지역별 판매 시점에 대해 "(판매시점은) 대략 국내와 유럽에 7월, 미국은 12월을 목표로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신형 전기차의 첫번째 출시 지역으로 유럽을 지목한 것은 지난해 부진했던 유럽 지역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시장에 판매한 완성차는 약 80만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터리 전기차는 9만6000여 대 판매고를 올리며 2019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유럽 판매부진을 타개할 비책으로 신형 전기차의 조기 투입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EU의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관리 규정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서둘러 유럽에 배터리 전기차를 투입하도록 강제한다. 2019년 EU는 28개 회원국과 유럽의회 간 협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EU가 제시한 2021년 목표치는 주행거리 1㎞당 95g로, 배터리 전기차 확대 없이는 맞출 수 없는 기준이라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 확대는 유럽뿐만 아니라 해외판매 회복에 직결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 아이오닉5를 출시하는 한편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주력 제품에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투입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미국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3%에서 올해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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