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로 가장 빠른 5G 속도를 지원하는 도시는 서울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속도 비교에서는 LG유플러스가 웃었지만, 이론상 5G 속도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아이폰12 5G 평균 속도 비교 그래프 / 우클라
세계 주요 도시의 아이폰12 5G 평균 속도 비교 그래프 / 우클라
스피드테스트(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최근 세계 주요 15개국 도시에서 애플의 아이폰12 5G 속도를 측정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우클라는 2020년 4분기 ▲서울 ▲두바이 ▲리야드 ▲시드니 ▲헬싱키 ▲도쿄 ▲베를린 ▲런던 ▲취리히 ▲로마 ▲홍콩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뉴욕 ▲싱가포르 등 15개국 세계 주요 도시에서 아이폰12의 5G 평균 속도를 측정했다.

서울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472.28메가비피에스(Mbps)로 측정 국가 중 1위 기록을 세웠다. 두바이(228.53Mbps)와 리야드(319.25Mbps), 시드니(298.82Mbps)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업로드 속도에서도 49.09Mbps 속도를 나타내 타 도시 대비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우클라는 "15개 도시의 아이폰12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이 5G에서 가장 빠른 평균 속도를 보였다"며 "(한국) 5G 기지국이 1만개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통업계에선 국내 5G 기지국 수를 15만개 안팎으로 추산한다.

국내 이통3사별 아이폰12의 5G 속도를 비교해보면 LG유플러스가 625.03Mbps의 다운로드 속도로 가장 빨랐다. 뒤로는 SK텔레콤(500.31Mbps), KT(393.95Mbps)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업로드 속도에서도 57.78Mbps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 말 발표한 5G 평균 속도와 우클라의 테스트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5G 속도는 690.47Mbps이며 이통3사 중 SK텔레콤(795.57Mbps)의 속도가 KT(667.48Mbps)나 LG유플러스(608.49Mbps) 대비 빨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별 아이폰12 5G 평균 속도 비교 그래프 / 우클라
국내 이동통신 3사별 아이폰12 5G 평균 속도 비교 그래프 / 우클라
우클라는 애플이 2020년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5G 연결 기기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클라는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출시된 날을 기점으로 전주 평균과 비교해보면 (연결 기기 수가) 138.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도시별로 선호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달랐다. 서울은 아이폰12프로 인기도가 전체의 50%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뒤로는 아이폰12프로 맥스(25%), 아이폰12미니(13%), 아이폰12(12%)가 차지했다.

우클라는 "다수 도시에서 저렴한 모델이 프로 모델보다 인기가 적었다"며 "반면 아이폰12미니는 도쿄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로마에선 아이폰12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 맥스(6.7인치)로 구성돼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