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시제 모델이 착륙 도중 또다시 폭발했다. 스페이스X 우주선 시제품은 2020년 12월 시험 발사 과정에서도 착륙 과정에서 폭발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 측은 "앞서 2020년 12월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좋고 안정적으로 보였다"며 "착륙만 좀 더 손보면 된다. 이번은 시험 발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자들은 실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잘못된 점을 파악할 예정이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 또 다른 스타십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SN9은 최고 지점에 도달한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고 항공기의 몸통이 그대로 땅에 닿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SN9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치며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인근에는 세 번째 시제 모델인 ‘SN10’이 세워져 있었고, 별다른 손상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마지막 착륙을 위해 기수를 다시 위로 올려 반동 추진 엔진을 재점화하려던 중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이다. 120m에 달할 완전체는 인간 100명과 화물 100톤쯤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갈 예정이다.
2020년 10월 머스크 CEO는 2021년 내 스타십이 궤도 비행 준비를 마칠 것이라 80∼90%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