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서평]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은주 기자
입력 2021.02.03 11:08
달러구트 꿈 백화점 / 팩토리나인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저자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소개합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에서 온갖 꿈을 판매하는 이야기가 담긴 경쾌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날마다 꾸는 꿈이, 사실은 개인의 능동적인 구매 행위의 결과물이었다는 독특한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이야기는 초등학생도 즐길 만큼 쉽게 읽히지만, 인간이 꿈을 꾸는 이유를 다각도에서 고민하며 꿈의 정의를 확장시키려는 작가의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꿈을 꾸는가’라는 인류의 오래된 의문에, 작가는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프로이트식 답변에 안주하지 않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작가에게 꿈은 사람들이 현실을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신이 창조한 선물입니다.

부럽기만 했던 누군가가 되어보는 꿈을 꾸는 이유는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함부로 비하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트라우마를 겪던 시절에 대한 악몽을 꾸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것을 극복해냈던 자신이 함께 존재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예술가가 꿈을 통해 영감을 얻는 이유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그의 오랜 노력이 숙면을 계기로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덮은 이후부터. 독자들은 매일 밤 꿈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족_유튜브에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검색하면 관련 ASMR들이 나오는데요. 틀어놓고 책을 보시면 마치 꿈 백화점의 한복판을 오가는 듯한 이색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시각과 청각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소설 10줄 발췌

1.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집니다.

2.과거를 선택한 제자들은 좋았던 기억에만 갇혀 세월의 흐름과 예정된 이별, 그리고 서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3.필요한 만큼 꿈꾸게 하고 늘 중요한 것은 현실이라 강조하시죠. 시간의 신이 세 번째 제자에게 바란 것도 딱 그 정도일 거예요.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그래서 여기에 지원했어요.

4.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단단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5.손님들께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이겨내면서 살고 계시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죠.

6.그 꿈을 견뎌낸 이상, 그건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의 업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7.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내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손님들이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8.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9. 영감이란 말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10.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완전하고 어리석어요.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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