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 가입자 수 증가와 비대면 사업 호황으로 2020년 영업이익과 매출에서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올해는 신기술 도입과 자회사 영향 확대로 20조원 매출 시대 개막을 노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SK텔레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21.8% 늘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해 18조6247억원이다. 순이익은 1조5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앱마켓 원스토어는 첫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올해 SK텔레콤 매출 전망은 19조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MNO 영업이익 다시 상승세…올해 5G 가입자 900만명 바라본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조 7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9518억원 대비 7.5% 늘어난 1조 231억원을 달성했다.

MNO사업 부문의 경우 2020년 말 548만명의 5G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21년 가입자 목표는 900만명이다. SK텔레콤은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론칭과 24시간 언택트 무인개통 실시 등 팬데믹 상황에 맞춘 다양한 고객 친화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은 국가고객만족도 23년 연속 1위 등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NCSI, KCSI, KS-SQI)에서 최장 기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MNO사업은 지난해 V컬러링의 성공적 론칭에 이어 올해엔 ‘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진화를 가속화한다.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결 손익계산서와 별도 손익계산서 요약 / SK텔레콤
연결 손익계산서와 별도 손익계산서 요약 / SK텔레콤
ICT 매출 비중 확대해 빅테크 기업으로

2020년 미디어 등 뉴 ICT 영역의 성과가 돋보였다. 뉴 ICT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전년 14%)에 달해 본격적으로 영업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뉴 ICT 성과의 견인차는 미디어사업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과 IPTV 가입자 증가로 매출 3조 7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2% 증가한 2309억원을 달성했다.

보안사업에서는 출동보안과 정보보안 등 핵심사업과 홈주차, 언택트 솔루션 등 신규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조 3386억원이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트렌드와 거래액 증가를 기반으로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8142억원을,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 12월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MaaS, Mobility-as-a-Service) 사업자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올 해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K-앱마켓 대표주자 원스토어는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10분기 연속 거래액이 상승했으며,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원스토어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SK텔레콤 자회사 중 처음으로 IPO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020년 뉴 ICT 영역에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티맵 모빌리티 설립 ▲ADT캡스-SK인포섹 합병 추진을 통해 5대 사업부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AI를 바탕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초협력을 확대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2020년 5대 사업부의 완성과 함께 MNO 및 뉴 ICT 등 모든 사업 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는 AI 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 진화를 가속화하면서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