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를 타고 저렴한 크롬북이 불티나게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수업이나 간단한 동영상 시청 등 기본 기능만 갖춘 제품이면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 덕이다.

크롬북은 하드디스크 없이 웹브라우저로 설치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문서 작성과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서브 노트북이다.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난 후 동영상 시청을 요구하는 교육 시장에서 각광 받는다. 노트북 제조사들도 연이어 크롬북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삼성 갤럭시 크롬북2(왼쪽 두 이미지)과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 각사
삼성 갤럭시 크롬북2(왼쪽 두 이미지)과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 각사
삼성전자는 최근 13.3인치 터치스크린(QLED)을 적용한 ‘갤럭시 크롬북2’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투인원 노트북이다. 디스플레이를 회전해 태블릿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3-1011U 또는 셀러론 5205U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메모리 8GB에 128GB 저장 공간을 지녔다. 무게는 1.23㎏이다.

삼성전자가 크롬북에 QLED까지 탑재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크롬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0% 증가한 100만대다. 삼성전자는 QLED로 차별화한 크롬북으로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크롬북2는 미국에서 1분기 중 550달러(약 61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라며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에이서는 CES 2021에서 AMD 라이젠 3000C 시리즈 CPU를 탑재한 ‘크롬북 스핀 514’ 모델을 선보였다. 1.55kg 무게로, 최대 16GB메모리와 최대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했다. 14인치형 IPS 터치스크린 패널을 적용했다.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HP코리아는 1월 28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노트북 라인업 투자를 확대하고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크롬북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병홍 HP코리아 상무는 "구글코리아와 협업해 교육 시장에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크롬북을 제안하고 있으며, 크롬북이 왜 교육 시장에 적합한지를 주제로 각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시장용 크룸북은 제품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데, 낙하·방진 등 13가지 테스트를 수행해 제품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 교육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웨일북’을 준비한다. 웨일북은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기반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Whale Space) 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한 교육용 노트북이다. 네이버 웨일 O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LG전자와 네이버는 양사가 보유한 교육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유통 시장에서의 역량을 결집해 교육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익환 LG전자 IT사업부장은 "온라인 수업 확대 등 스마트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협력해 선보일 웨일북으로 디지털 교육 솔루션 보급을 주도하고자 한다"며 "함께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세한 웨일북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21년 크롬북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