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2020년 4분기(퀄컴 회계연도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전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증권가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플이 아이폰12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관계사인 퀄컴의 수혜가 예상됐는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퀄컴 회계연도 2021년 1분기와 2020년 1분기 실적 비교표 / 퀄컴
퀄컴 회계연도 2021년 1분기와 2020년 1분기 실적 비교표 / 퀄컴
퀄컴은 3일(현지시각) 회계연도 2021년 1분기(2020년 10~12월) 실적에서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이 25억2600만달러(2조818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0억3000만달러(1조1493억원)보다 1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억3500만달러(9조1894억원)로 전년 동기 50억7700만달러(5조6654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스티븐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단말에서의 5G 수요와 무선(RF) 프론트엔드에서의 성장, 전장 및 사물인터넷(IoT)의 수요 확대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견인했다"며 "칩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퀄컴은 회계연도 2021년 1분기에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단말 사업 매출은 42억1600만달러(4조70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RF 프론트엔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한 10억6100만달러(1조1837억원)다. 같은 기준 전장 사업 매출은 2억1200만달러(236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으며 IoT 사업 매출은 10억4400만달러(1조1647억원)로 48%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의 주가지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퀄컴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8% 하락했다. 애플이 2020년 10월 선보인 아이폰12에서 호실적을 올린 만큼, 아이폰12에 5G 칩을 공급한 퀄컴도 높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가 컸기 때문이다. 퀄컴은 증권가의 예상 매출액인 82억7000만달러(9조2185억원)를 넘지 못했다.

몰렌코프 CEO는 "퀄컴은 5G 산업에서 좋은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다"라며 "핵심 기술 로드맵을 인접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퀄컴은 2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예상 매출액은 72억~80억달러(8조330억~8조9256억원)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