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접종 제한 놓고 고민 깊어지는 약심위

김연지 기자
입력 2021.02.04 20:27
아스트라 백신 자문 결과 발표 연기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두고 고민 깊어져
해외 주요국은 고령층 접종 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여부를 두고 두 번째 자문회의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해외 주요국에서 고령층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백신 승인 여부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관심이 고조된다.

/픽사베이
고민 깊어지는 약심위…고령층 접종 나설까

4일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문 결과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중앙약심위는 당초 이날 오후 7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고령층의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중앙약심 회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브리핑 및 보도자료 배포는 내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그동안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열린 식약처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만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해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소수 전문가만이 고령층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우리 보건당국이 고령층 대상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제출한 임상시험 분석에서 백신을 투여한 고령층의 혈청전환율이 성인군(18~64세)과 비교했을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성의 경우도 이상사례 발생률이 성인군 대비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는게 식약처 입장이다.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의료진뿐 아니라 고령층이 대부분인 요양병원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화이자 백신은 냉동 보관 백신이라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접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하면 접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외선 논란 여전…‘접종 제한’에 승인거부까지

식약처 중앙약심위가 고민이 깊어진데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요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이 점점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했는데도 불구하고 EU 주요 회원국 등은 ‘고령자 접종 제한’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한 유럽 국가는 8국이다. 독일·프랑스·스웨덴·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 5국이 65세 미만 접종을, 폴란드는 60세 미만 접종, 이탈리아·벨기에는 55세 미만 접종으로 연령 기준을 낮췄다. 65세 이상 참가자가 적은만큼, 고령자에 대한 백신 효과와 기록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승인 자체를 거부한 국가도 있다. 스위스 의약품 관리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임상 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든 연령대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셈이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이 아닌만큼 EMA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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