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애플에 미운털 박혔나?…폐쇄적 ‘애플 문화’ 충돌 가능성

김준배, 안효문 기자
입력 2021.02.06 13:01 수정 2021.02.06 13:24
블룸버그, 현기차-애플 ‘협상 논의 중단' 보도
주요 생산파트너로 ‘경고' 또는 ‘주도권 잡기' 의견도

6일(국내시간)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생산 논의가 전격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온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카 콘셉트 디자인 / 프리랜서 디자이너 아리스토메니스 츠리바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각)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논의하던 애플카 생산 협의를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단 이유다. 애플측은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생산에 대해 시인하는 모양새가 심기를 불편(Upset)하게 했다는 부분이다. 지난 1월8일 국내에서 현기차가 애플카 생산 보도가 나온 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해명을 했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론 보도 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급등하며 시장에서 현기차의 외주 생산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애플 협상 전력이 있는 굴지의 통신사 전직 대표는 "애플은 협상 과정에서 아이폰 모델명 하나까지 노출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분명 협상 내용에 NDA(비밀유지계약)가 걸려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애플로서는 화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팀 쿡 애플 CEO가 특히 컨피덴셜(기밀)을 중요시한다"며 "애플의 협상 담당자가 ‘톱 매니지먼트(책임자)’에게 불려가 상당히 혼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IT업체 대표는 "애플은 미국 기업 가운데서도 내부 정보의 노출에 상당히 민감해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심지어 애플 직원도 가족에게 얘기를 못하게 막는다"며 "현대기아차 주가가 급등하는 등 날뛰는 모습을 보면 애플은 충분히 언짢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사는 협상 재개 여부다. 블룸버그는 ‘중단(Paused)’이라고 표현해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실제로 애플 입장에서도 현대기아차 생산 카드를 쉽사리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매력적인 생산 파트너로 지금 여러 자동차업체와 협상중인 상황에서 쉽사리 카드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와 함께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전직 대표는 "지금 협상중에 있다면 충분히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측에서는 한국 언론보도 문화를 설명해 애플측을 이해시키는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언론 보도 내용을 정리하면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기아차 이외에도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과도 협상중으로 알려졌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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