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9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이커머스 사업 차별화를 추구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카카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카카오
카카오에 따르면 작년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신규 서비스인 톡스토어가 292% 성장해 전체 커머스 사업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이뤘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는 각각 52%, 60% 성장했다. 작년 12월 기준 플랫폼별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300만명, 메이커스 600만명을 기록했다.

배 부사장은 "이용자의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키는 상품 라인업 강화, 톡딜 마케팅을 기반으로 한 톡스토어 플랫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에 기반한 이용자 저변 확대를 통해 고무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고관여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선물하기에 명품선물 카테고리를 추가했으며 최근에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에서 가전제품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선물하기는 이용자의 폭넓은 취향을 커버할 수 있는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객단가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메이커스 역시 아직 식품 매출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최근 객단가가 높은 가전 거래액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커머스 시장 후발주자지만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으로 이용자 접근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부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배 부사장은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국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 아직 50% 이하로 남아있는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며 "온라인 커머스내에서도 하이엔드 상품 등 이용자 관여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 대표는 "올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