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0년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영역과 미디어 등에서 실적을 개선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한 발 나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카드와 부동산 부분 자회사에선 매출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면서 주당 1350원의 주주환원이 예정돼 있다.

KT 광화문 사옥 / IT조선 DB
KT 광화문 사옥 / IT조선 DB
KT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 감소한 23조9167억원이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는 16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6.4% 늘었다. 같은 기준 매출액은 0.2% 늘어난 6조207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 했다.

KT, 디지털 플랫폼 사업 성과로 영업익 증가세 지켰다

KT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컸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KT 전체 사업 영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I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기업의 DX 가속화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IPTV 부문은 플랫폼 기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에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유료방송 시장 1등 자리를 지켰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5G 가입자는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이다. 무선 부분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도 이통 3사 중 가장 많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7.3%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국내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반기 출시한 기가와이(GiGA Wi)는 비대면 시대 가정에서 공간제약 없이 기가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의 약 25%를 유치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여행객 감소, 소비 위축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KT는 2020년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많은 기업과 산업의 DX가 지속하는 가운데 차별화한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DX에 기여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사업에도 KT 보유한 통신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 그룹사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순이익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KT는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 후 지급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 차별화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