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서평]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이은주 기자
입력 2021.02.10 06:00
저마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확신하는 시대입니다.

확신의 목소리에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부재합니다. 그러므로 너무나 쉽게 다른 의견을 ‘악’으로 정의합니다.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 미치오 카쿠가 쓴 초공간(김영사)을 소개합니다.

초공간은 고차원 물리학을 다룬 과학서이지만, 초공간의 세계를 정신없이 좇다 보면 독자는 함부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진실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과학적 태도를 벼리게 될 것입니다.

초공간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4차원 이상의 공간입니다.

초공간 세계의 첫 장을 여는 것은 연못 속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잉어들의 이야기입니다.

잉어들은 이 세상이 뿌연 물과 수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수면 위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잉어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공간이 파동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간 파동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 똑똑한 잉어들이 다양한 이론들을 동원하겠지만, 연못 밖 세상을 알지 못하는 한 파동의 진짜 원인을 알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인간들 또한 연못 속 세상이 전부라 믿는 잉어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공간 속에서만, 각종 힘과 빛의 파동 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인식 할 수 있는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는 ‘초공간’의 존재를 이해해야, 지구와 우주 내 일어나는 다양한 힘의 원리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화두이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4차원의 공간을 밝혀내면,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초공간 세계를 좇다보면, 허무맹랑하게만 여겨졌던 ‘웜홀’이나 ‘시간여행’ 그리고 ‘평행우주’ 이론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임을 짐작케 됩니다.

이 책을 덮은 이후, 세상은 결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명제를 과학의 언어로 납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공간 / 김영사
1장 5차원의 세계 10줄 요약

1.우리는 우주가 3차원 공간임을 하늘 같이 믿고 있고 이는 우주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상식이다.

2.아인슈타인의 관심사는 구체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신의 ‘생각’이었다. 그는 신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알고 싶어했고, 그 답이 초공간에 있다고 믿었다.

3. 연못 속 잉어는 수면 위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잉어와 사람은 왕래할 수 없는 다른 우주에 산다. 두 우주 사이의 경계는 얇은 수면일 뿐인데 잉어는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곳이 유일한 세상이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4. 인간은 우주가 보고 만질 수 있는 친숙한 물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믿으며 ‘우리만의 연못’에서 살아가고 있다.

5. 과학자들이 ‘힘’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진동을 가시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아인슈타인이 죽는 날까지 매달렸던 문제는 통일장 이론이었다. 미세한 원자에서 방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법칙을 하나로 아우르는 이론이다.

7. 과거 물리학자들이 말한 ‘힘’의 개념은, 물체가 접촉 없이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무지함을 감추기 위해 도입한 궁여지책처럼 보였다.

8.초공간 이론을 받아 들이면 빛의 특성은 간단히 설명된다. 빛은 인간이 인식할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다섯번째 차원’이 진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9.초공간이론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며 그 증거를 실험실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 이론은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에서 한창 연구되고 있으며 물리학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10.그러나 고차원이론을 소개하는 교양과학도서는 아직 부족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판 과학혁명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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