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발을 디딘 데 이어 팟캐스트 시장까지 넘본다. 연내 독자적인 팟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확대를 노린다.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화면 /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화면 / 스포티파이
12일 음원 스트리밍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020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알렸다. 93번째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택하며 2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3억4500만명의 이용자를 둔 세계 최대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업체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7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6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 음원 스트리밍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 제공과 함께 최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파이, 음원 콘텐츠 시장 점령 위해 팟캐스트도 ‘눈독’

스포티파이는 연내 팟캐스트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8일 스포티파이 코리아는 국내 첫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연내 팟캐스트 출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익스클루시브 팟캐스트 확보 및 한국만의 오리지널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의 이같은 계획은 본사 사업 전략과 맥락이 닿는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팟캐스트 역시 음원 스트리밍처럼 오디오 콘텐츠 주요 먹거리다.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겠다는 계획이다.

팟캐스트는 오디오 콘텐츠 분야에서 최근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미국 인터렉티브광고협회(IAB)에 따르면 올해 미국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10억달러(1조106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2020년 8억6340달러(9549억원), 2019년 6억7870달러(7506억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이 최근 팟캐스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팟캐스트 앱 아이콘 / IT조선
팟캐스트 앱 아이콘 / IT조선
스포티파이는 현재 음원 스트리밍뿐 아니라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20만개 이상의 팟캐스트 카탈로그를 보유하며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에게 1억달러(1106억원)를 주고 팟캐스트 독점권을 계약했다. 스포츠 팟캐스트인 더 링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앞서 2019년엔 ▲파캐스트 ▲앵커 ▲김릿 등 전문 팟캐스트 업체를 인수하고자 4억달러(4424억원)를 투자했다. 장기적으로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팟캐스트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간의 락인(자물쇠) 효과를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팟캐스트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추세에 비하면 더딘 편이지만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포티파이 코리아는 이같은 시장에서 한국만의 오리지널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 디렉터는 "이른 시일 안에 국내 팟캐스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근 팟캐스트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여러 단계, 협의를 거쳐 더 풍족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