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구독자가 1억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 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플러스 / 월트디즈니컴퍼니
11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의 구독자가 949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14개월 만에 4년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에 새롭게 4개년 목표를 발표했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2억3000만명에서 2억6000만명의 디즈니+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즈니는 이제 분기별로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즈니+ 출시 후 1년이 넘은 이후인 다음 분기부터 스트리밍 구독자 수를 정기적으로 보고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디즈니가 특정 이정표에 도달하면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2019년 11월 출시 후 가입자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출시 첫날부터 1000만명의 가입을 기록했고, 2020년 1분기 말까지 26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입자 증가세는 가팔라졌다. 202년 2분기 3350만명에서 3분기 5750만명으로 급증했다. 4분기에는 7370만명을 넘어섰다. 디즈니는 같은해 12월 투자자의 날에이 서비스가 구독자 수 8660만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발표한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162억5000만달러(17조9000억원)이다. 디즈니의 사업은 크게 스트리밍(D2C)과 디즈니랜드로 나뉜다.

디즈니의 D2C(다이렉트투컨슈머) 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5억달러(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3월에 미국 서비스에 대한 첫 번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디즈니는 1분기 말 기준 디즈니+외 ESPN+,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에 걸쳐 총 1억4600만명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공원 사업은 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공원 체험 및 제품 부문의 수익은 53% 감소한 35억8000만달러(3조9000억원)다. 테마파크를 폐쇄하거나, 일부만 축소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크루즈 선박과 가이드 투어도 중단됐다.

디즈니는 코로나19로 인해 회계연도 1분기 동안 26억달러(2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극장 개봉 제한으로 콘텐츠 판매 및 라이선스 수익 역시 전분기 대비 56% 감소한 17억달러(1조8000억원)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랜드 수익과 재개장 전망은 일반인의 백신 접종률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디즈니랜드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위한 백신 예방 접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