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비밀리에 스마트워치 제품을 개발하며 하드웨어 사업 확장을 내다본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품 예상 출시 시점은 2022년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연례 콘퍼런스인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I)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연례 콘퍼런스인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I)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페이스북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2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페이스북 관계자 설명을 인용해 "해당 스마트워치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사용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고 건강 및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첫 스마트워치 모델을 내년에 선보인다. 스마트워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지원하다가 향후에는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더버지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스마트워치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평가했다. 고글형 가상현실(VR) 체험 기기와 영상 스트리밍 기기에 이어 스마트워치로도 사업에 진출하며 점차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는 설명이다.

더버지는 "소셜 네트워킹 거인(페이스북)의 하드웨어 사업 야망은 비밀이 아니다"며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관련 부서에만 6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연내 스마트 안경도 선보인다.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인 레이벤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안경 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개발한 작품이다.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하고자 AR 관련 사업인 프로젝트 아리아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의 스마트워치 사업 진출로 관련 시장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스마트워치 공략으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매출의 55% 안팎을 기록하는 애플을 비롯해 핏빗(미국 스마트워치 제조사)을 인수한 구글 및 삼성전자와 경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2억대 규모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부진한 사이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