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65 위탁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칩 /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칩 / 퀄컴
14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RF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X65는 퀄컴이 10일 발표한 신형 5G 모뎀이다. 광케이블과 비슷한 수준의 무선통신 속도를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며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업계는 4㎚ 칩 양산 계획을 밝힌 업체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뿐이기에 두 곳을 스냅드래곤 X65 수탁 생산 후보군으로 봤다. 그중 삼성전자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전작 5G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60을 수주해 생산했기 때문이다. 퀄컴은 X60이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88 위탁 생산을 단독으로 삼성전자에 맡겼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는 회로선폭(트랜지스터 게이트 폭) 4나노미터(㎚) 초미세공정에서 스냅드래곤 X65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 파운드리 4㎚ 공정은 5㎚ 공정 대비 더 작고 전력 효율이 뛰어난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이같은 수탁 생산에 따른 파운드리 사업부 예상 매출은 1조원 이상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